그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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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장갑을 이긴 칼바람

고막을 뚫는 추위

그 날 밤 나는 멈추었다

 

마스크 속 날숨이 이루어낸

김 서린 안경,

한번이라도 경험해보았는가

 

뿌옇게 변해버린 차가운 세상

답답함에 한숨 흘러보내지만

더욱 더 뿌옇게 변해버릴 뿐

 

그 날 밤

김 서린 안경으로

가로등과 헤드라이트를 보았다

주변에 생긴 원형의 무지개

그날 밤 처음 깨달았다

 

뿌연 안경을 쓴 채

동그란 무지개를 감상하며

나는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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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월 28 일 전
안녕하세요 이단비님.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처음 올려주신 시 같은데요. 그래서 더욱 반가운 시이네요. 앞으로도 작품을 꾸준히 올려주세요. 꾸준함이야말로 시가 발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더라고요. 이단비님의 시를 읽으면서 혹독했던 지난 겨울이 생각났어요. 제가 댓글을 쓰고 있는 날짜가 22일이니까 이단비님이 올려주셨던 열흘 전은 더 추웠겠죠. 정말이지 이번 겨울은 너무 추웠어요. 안경을 끼고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가면 안경에 김이 서려서 몇 번이나 마스크 위치를 바꿔야 했어요. 그 장면이 떠오르네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는 건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이단비님이 서술한 장면이 독자들에게 가 닿을 수 있었다는 거지요. 자, 그럼 구체적으로 첫 문장부터 시를 볼까요. 1. 털장갑을 이긴 칼바람 2. 고막을…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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