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미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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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헐뜯을 것

 

육식을 아는 종(種)에게
뼈는 잇몸 사이에 넣어두도록

 

무리 지어 달아나는
이름 모를 험난한 육식의

 

송곳니가 박혀서
허기에 짓눌린 밤을 보내도
녹색은 머금지 않기 ; 다만 동족은 씹어도 좋아

 

변종이 아니라면 우리를 한 입씩 뜯어먹고
입가의 새빨간 액체는 닦아둬

 

우리는 미묘히
뛰어들자 *생육의 들판으로

 

뱃속에서 뭉쳐진다 아주 가까이
다시 역류하고 위액은 드레싱이 된다
들판을 도는 궤로가 멈추면

 

꼭꼭 씹기 둥글게 말아서
녹색 미트볼을 토해내도록
* 生肉 ( 날고기 ) , 生育 ( 낳아서 길러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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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월 14 일 전
안녕하세요 청울 님 반갑습니다. 열심히 시를 적어주었네요. 게시물 하나 하나 잘 읽었습니다. 그 가운데 이 시가 가장 눈에 띄어서 여기에 멘트를 달아드릴게요. 시작 부분이 참 좋았어요. 시의 첫 구절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첫 구절은 중요한데요. 강렬하면서도 눈에 띄는 구절이에요. 그 다음이 궁금해지거든요. 이런 시작은 아주 잘했습니다. 그 다음 연에서 육식을 아는 종에게 뼈는 잇몸 사이에 넣어두도록 이라고 쓰셨는데, 첫 구절에서 산 채로 헐 뜯을 것이라는 문장에서 이미 육식적인 감각이 드러나니까 육식을 아는 종에게는 생략해도 좋을 것 같아요. 3연부터 기우뚱하게 되는데요. "무리지어 달아나는 험난한 육식"에서 왜 무리지어 달아나고, 험난할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별로 매력적인 문장도 아니었고요. 저라면 그냥 육식만 남겨두겠어요.…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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