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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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쩌면 너무 아파서

가시를 내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안에선 끝없이 가시가 자라서

내 살갗을 뚫고 나와

그 피로 내 잎을 붉게 물들이는데

 

당신은 어이 그것이 아름답다 말하십니까

당신은 어이 이 가시가 나를 지킨다 말하십니까

 

끝없이 가시는 자라

나를 붉게 물들이고

 

당신은 그 모습을 아름답다 말하며

나를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다

 

내가 꺾이고 거꾸로 매달려

내 몸에 물 한 방울 남지 않아

말라비틀어지는 그 순간이 돼서야

그때가 돼서야 내가 장미라는 것을,

내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알아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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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월 28 일 전
안녕하세요 모르게되어버려서님. 올려주신 시 잘 읽었습니다. 제가 말한 꽃의 입장이 되어보기를 잘 이해하신 것 같아요. 사물이 되어 보고 타인이 되어보고 그 입장에서 시를 써보기. 그것이 시를 쓰는 출발점이죠. 잘 이해했고 잘 써주었습니다. 자 그럼 작은 부분을 짚어볼게요. 1연과 2연에 걸쳐 가시의 역할(?)에 대해 쓰셨는데 개인적으로는 2연이 훨씬 좋아요. 1연은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2연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다음 연을 보면, 당신은 어이 그것이 아름답다 말하십니까 당신은 어이 이 가시가 나를 지킨다 말하십니까 이 두 구절에서 어이라는 말이 현재 모르게되어버려서님이 쓰시는 말인지 한 번 고민해보세요. 학습된 말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 가시가 나를 지키는 걸까 이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같은…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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