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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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 건 인생과도 닮아 있습니다.

가끔 글을 쓰다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올만큼 마음에 박히는 문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글 전체가  그렇지는 않는 법입니다.

그 사이에 꽤 괜찮은 문장, 혹은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 문단, 그저 그런 내용들이 있고, 때론 지울 수 없어 아쉬운 내용이 있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또한 이와 같다 느낍니다. 아무리 행복해도 매순간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기억하고 싶을 만큼 행복한 날들이 있는가 하면, 그 날 하루의 행복으로만 남는 날들이 있고, 돌이킬 수 없어 아쉬운 날들이 있습니다. 결국 글 사이에 낀 거슬리는 문장도, 삶 사이에 얽힌 실수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지운다 한들 존재했던 곳에 하나의 흔적을 남길 것 입니다. 있었던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이에 완벽주의자라 분류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이 사이들을 참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끝내 완벽을 얻진 못할 터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이란 것이 과연 있습니까 ? 있다면, 어느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평생이 이 곳에서 살면서도 완벽에 발끝조차 다다를 수 없습니다. 마치 지평선 위에 뜬 신기루를 잡지 못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달갑지 않은 삶 사이의 문장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저는 그것들을 사잇글이라 말합니다. 글과, 삶 사이에 끼어든 무언가 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왕이면 맞는 길로 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완벽을 알 지 못하는 곳에 맞는 길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요.  때론, 하나의 사잇글을 만들어 그 부분을 고이 접어두는 것 또한 필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완벽해질수없다면, 사잇글이라는 핑계로나마 도피해보는 것입니다. 정면돌파라는 것은 참 멋있습니다. 하지만, 박수치는 이들은 부딪힌 이들의 파편까지 품어주진 않습니다. 파편도 그들의 일부일텐데 말입니다. 도피는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도피라는 것도 하나의 대응방식입니다.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이자, 도움닫기를 시작할 시간을 만들어 주는.

마치 인생의 사잇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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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월 2 일 전
안녕하세요. 철수님. 반갑습니다. 글과 닮은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해 주었네요. 완벽한 글을 쓰기 어렵듯이 인생도 완벽하게 만들어가기 어렵다는 비유가 마음을 끌었습니다.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듯합니다. 다양한 생각들은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우선은 ‘사잇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필요한 듯 보입니다. 사잇글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사전적 정의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은 철수님의 정의에 맞추어 의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철수님은 ‘달갑지 않은 삶 사이의 문장’, ‘글과 삶 사이에 끼어든 무언가’라고 정의하셨네요. 다소 복잡합니다. ‘서로 다른 문장과 문장 사이를 연결해주는 글’ 혹은 ‘삶 속에 일어나는 의외의 일’ 등으로 쉽게 표현해 주면 어떨까요? 좀 더 평이하고 알기 쉬운 비유가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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