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쳐버린 친구
목록

안녕하세요 수필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써 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감정적으로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은 예전부터 나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먼저 말을 걸려면 큰 용기를 가지고 풀칠 한 것 마냥 굳게 닫힌 입을 어렵게  떼어야 했고, 어찌어찌 친해진다 하더라도 무심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망부석같은 성격 탓인지 대부분의 사람들과  '그냥 이름만 아는 조금 어색한 사이' 에서 더 발전하지 못 했다.

그 후로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는 게 문제인가 싶어서 여러 번 학기 초가 될 때마다 반 아이들을 편하게 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주변 아이들을 보고 그런 친해져야겠다는 마음을 접었었다. 반 안에서 서로 없으면 못 살듯 살갑게 친하던 아이들이 한번 싸운 걸로 서로에게 욕을 퍼붓고 한순간에 돌변해서 원수진 듯 미워하고,  1년간 친하게 지냈어도 다음 학년에 올라가서 새 친구를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인사도 안 하는 걸 종종 보니 얄팍한 관계를 굳이 노력해서 만들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진심인들 상대방이 진심이 아니라면 괜히 나 혼자 지나치게 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서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건 오버해서 너무 진지해 보이지 않나 싶기도 하였고 ,한번 친해지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인연을 놓고 싶지 않아하는 내 신념과 달리 1년의 유통기한을 가진 우정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누가 먼저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도 점차 반응을 잘 하지 않게 되었고, 딱히 외로움도 타지 않아서 친구관계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 보다는 오히려 혼자가 훨씬 편하고 자유롭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예전의 내가 많이 후회된다. 매번은 아니었지만 한두명씩은 '친해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꼭 있었고 그 아이들도 나를 싫어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친해져도 얼마 가지 못할 게 뻔해' 라면서 일부러 피하고 시큰둥하게 반응을 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바다 동굴 속에서 바깥이 무서워서 나가지 못하고 틀어박힌 새끼 문어마냥 시도해 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해 버린 것 같다. 이렇게 포기해 버리니 시간이 흘러서 각자의 무리가 생기고, 반도 달라지고, 학교도 달라져서 이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만약 그때 내가 조금 더 살갑게 굴었더라면 오늘 밤에 집에 올 때 그 친구와 전화를 하며 요즘 학교생활은 어떻니,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니,어떤 책을 제일 좋아하니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수다를 떨면서 집에 왔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누군가와 친구가 될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타인과의 교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타인과 교류를 함으로서 서로 성장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나가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설명해 보자면 그것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음집을 보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속에는 지금까지 배우고 겪은 일이 담겨 있고 그 사람의 얼굴 속에는 자신의 삶의 태도가 들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겪어 보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온 세상 안에서만 살게 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겪지도 못할 뿐더러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에 타인과 나의 생각,관점을 나누지 않으면 나의 관점에만 사로잡혀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다. 다양하다 라는 말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사람들은 다양하고 모래알처럼 독립적이다. 각자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목표 성격 행동 습관 등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타인을 통해 나를 성찰하고 배울 만한 점을  배우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본 결과 앞으로 만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솔직하게 표현하기로 마음먹었다. 서로 사이를 좁히는 데 방해가 되었던 것이 바로 내가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거였는데 이제 좋은 인연으로 남든 남지 않든 새로운 누군가와 친해질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 해야겠다.

목록

첫번째 댓글을 올려주세요!


2 개월 10 시 전
문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감정을 나누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에 생각과 마음이 맞아야 하니 말이죠! 여러 이유로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지만, 이제는 노력해야겠다는 내용을 솔직하고 개연성 있게 잘 풀어 놓으셨네요.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을 글에 담아 주어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물론 화자가 먼저 마음을 열고 친구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고 한 결론도 좋았습니다. 다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이유를 너무 모범 답안으로만 풀어 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곰님이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것에 아직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사고를 확장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된다면 좀 더 생기 있는… Read more »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