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회 소동

오늘도 평화로운 무지개유치원이에요. 보라반만 빼고요. 지금부터 보라반의 일곱 말썽꾸러기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 말썽꾸러기는 알파카인 인이예요. 인이는 보라반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요. 보라반에서 맏형이긴 하지만 절대 동생들에게 무섭게 대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동생들이 계속 인이에게 장난을 치지만 인이는 항상 참아줘요. 그런데도 말썽꾸러기인 이유는 뭐냐면 음식에 욕심을 부린다는 거예요. 점심을 먹을 때도 식판 두 개가 기본이랍니다.

두 번째 말썽꾸러기는 고양이인 윤이예요. 윤이는 동생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형이예요. 가끔씩 지니도 윤이를 무서워하지만 윤이에게도 반전이 있죠, 바로 흥이 굉장히 많다는 건데요. 음악만 틀면 흥이 올라서 방방 뛴답니다.

세 번째 말썽꾸러기는 다람쥐인 석이예요. 석이는 동생들과 잘 놀아주지만 어지럽히는 걸 좋아해서 선생님들에게 잔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아이랍니다.

네 번째 말썽꾸러기는 코알라인 준이예요. 준이는 손만 대면 파괴하는 파괴왕이자 보라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똑똑한 친구예요. 참고로 저번에는 보라반 문도 부셨답니다.

다섯 번째 말썽꾸러기는 병아리인 민이예요. 민이는 수학을 참 좋아하지만 떠들기도 엄청 좋아하고 잘해서 수업시간을 방해하는 주범이예요. 아, 그리고 민이는 춤을 잘 춰서 학예회 때 항상 주목을 받는답니다.

여섯 번째 말썽꾸러기는 아기호랑이인 태윤이예요. 태윤이는 보라반에서 아니, 무지개유치원에서 제일 잘생긴 아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쉬는시간만 되면 복도에 태윤이를 보러온 아이들이 가득하답니다. 태윤이는 말을 잘 못해요, 항상 어순이 뒤바뀌거든요. 그래서 옆에 준이와 민이가 통역을 해준답니다.

마지막 말썽꾸러기는 토끼인 정이예요. 정이는 할 줄 아는 것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보라반의 황금 막내라고 불려요. 정이는 요리, 운동, 춤, 노래 등 못하는 게 없어요. 그중에서도 운동을 가장 좋아하는데 반에서 계속 힘자랑을 하다가 가구들을 부셔서 말썽꾸러기라고도 불려요. 형들은 아직 어리지만 보라반에서 힘이 제일 센 정이를 무서워하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말썽꾸러기들이 모여있는 보라반은 요즘에 훨씬 더 시끄러워요. 왜냐하면 곧 있을 학예회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보라반은 귀여운 율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아이들이 모두 가운데에 서고 싶어해서 문제랍니다.

“내가 가운데에서 율동할거야! 나는 지금까지 율동을 열심히 연습했으니까 내가 가운데에 서야해!” 인이가 말했어요. 그랬더니 윤이가 “형은 율동을 열심히 연습해도 율동 잘 못하잖아.”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인이는 울먹울먹 거리면서 자리에 앉았어요.

다음으로 민이가 “나는 춤을 잘 추니까 내가 가운데에 설 거야!” 라고 말했어요. 민이가 말하자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때, 태윤이가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게 말했어요. “하나 걸고 넘어져야 할게 있는데…” 다들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있자 태윤어의 전문 통역사인 준이가 통역을 해주었답니다. “태윤이가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대.” “뭔데?” 다들 입을 모아 물어봤어요. “이제 그 민이는 키가 보라반에서 약간 제일 작잖아. 근데 이제 키가 큰 사람이 약간 가운데에 있는게 약간 더 멋있어보인대!” 태윤이가 말하자 준이가 다시 말해주었어요. “키 큰 사람이 가운데에 서는게 멋있어보인대. 근데 민이는 키가 보라반에서 제일 작아서 다른 사람이 가운데에 서는게 더 멋있어 보일 것 같대.” “그럼 나는 내가 가운데에 서는게 멋있을 것 같아.” 정이가 말했어요. 힘이 가장 센 막내가 말하니까 다른 형들 모두 조용해졌어요. 게다가 정이는 키도 크고 춤도 잘 춰서 형들이 모두 정이의 말에 동의했어요.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학예회에서 정이가 가운데에 서기로 했답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서 학예회 날이 되었어요. 그동안 갈고닦은 율동을 마지막으로 연습해보려는 찰나 비상상황이 생겼어요. 바로 준이가 실수로 태윤이의 무대의상을 찢어버린 건데요! 더 문제인 건 안 보이게, 작게 찢어지지도 않고 잘 보이게 찢어졌는데 보라반의 무대까지 30분 밖에 안 남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보라반 아이들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그 때 빵을 양손에 하나씩 먹고있던 인이가 말했어요. “우리 그냥 교복 입고 하면 안돼? 다들 무대의상 입는데 우리만 교복 입는것도 독특한거잖아!” 그랬더니 모두 별 수 없으니 그냥 교복을 입고 무대를 하기로 했어요. 물론 선생님들도 동의하셨고요. 이렇게 작은 소동이 막을 내린뒤 진짜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되었어요.

보라반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가 들렸어요. 그리고 노래가 나오자 아이들은 율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관객들은 노래에 맞춰서 박수를 쳐주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즐겁게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보라반 아이들은 무대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계속 방방 뛰며 즐거워했어요. 윤이, 석이, 준이는 또 흥이 나서 계속 춤추다가 각자 엄마 손에 이끌려 집에 갔고, 인이는 무대에서 한 작은 실수 때문에 울먹울먹거리면서 집에 갔고, 민이, 태윤이는 힘들어했지만 멀쩡하게 집에 갔고, 정이는 힘들어하지도 않고 즐겁게 집에 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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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rinity Kim님. 정말 귀여운 소설이네요. 학예회 전야의 소동과 학예회에 참석한 아이들의 캐릭터가 재밌고도 발랄했어요. 구어투의 문체 또한 읽는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귀여운 글 기다리고 있을게요. 소설을 조금 늘려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 아이들의 캐릭터 소개가 이어진 다음 학예회 연습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학예회를 앞둔 아이들 사이에 보다 좌충우돌하고 소동에 가까운 여러가지 사건이 벌어졌으면 더 재밌는 학예회 소동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아이들 가운데 소설을 끌고 가는 주인공을 정해서 써보는 것도 추천해요. 다음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