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월장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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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틴에 부임한 지도 벌써 두달 째가 되었네요. 자주 글을 올려주신 분들도 있고, 드물게 올려주신 분들도 있지만 항상 재밌는 글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11월이라 날씨가 부쩍 차가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모두 긴 겨울이 오기 전에 더 많이 돌아다니시고, 그 와중에 여러 글감을 수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닥칠 겨울은 따뜻한 코코아나 커피, 홍차를 마시며 집에 박혀 소설을 쓰기에 좋은 계절이기도 해요. 한해 동안 축적하신 여러 경험이나 상상력들이 소설의 형태로 만개하는 겨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달 총평을 말씀드릴게요.

 

이번 달은 유독 재밌는 글들이 많았어요. 꿈을 전달하는 글, 하룻밤의 소동을 전달하는 글, 신화를 중심으로 그것을 다시 쓴 소설 또한 있었습니다. 글틴 친구들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 같아 저 또한 보기가 좋았어요. 소설은 보통 꽁트, 단편, 중편, 장편으로 나뉘어져요. 여러분이 많이 쓰는 원고지 20매 이하의 소설은 대개 "꽁트"에 속합니다. 꽁트는 짧은 분량이니만큼 그 형식에 맞는 이야기가 있어요. 많은 이야기를 평면적으로 축약하거나 인물의 삶을 짧은 분량에 단순하고 피상적으로 다룬다면 좋은 꽁트가 될 수 없습니다. 단편으로 쓰면 더 좋을 이야기를 꽁트라는 짧은 형식에 욱여넣기보단, 꽁트라는 형식에 맞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게 더 좋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많은 글들이 주인물이 누구인지 모호한 경우가 많았어요. 여러 인물들을 만들고 난 뒤 다루고 싶은 주인물을 상정해 그 주인물의 내면에 깊이 있게 천착하는 것이 좋은 소설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달엔 총 10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선 고등부 월장원 후보를 우선 발표할게요.

정훈 님의 <잊혀진 화초>는 담백하게 인물의 내면과 인물이 속한 환경, 그리고 인물이 시달리는 절망을 진술하는 문체가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농촌 마을의 기억과 현재 인물이 속해 있는 자본주의적 환경의 대비 또한 알레고리적으로 읽혔어요. 그러나 좋은 주제와 문체에 비해 사건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소설적 개연성을 충분히 쌓아가지 못한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빛낢 님의 <씻김굿>은 천씨 할머니의 양옥집을 중심으로 할머니의 상처와 체험을 복원하려는 시도처럼 읽혔습니다. 현재와 과거가 풍경 속에서 뒤섞이고, 천씨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기억, 시적이고 환영적인 과거의 이미지들이 퇴락한 마을에서 너울처럼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 좋았어요. 다소 빽빽한 묘사적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을 더듬으며 풍경을 따라가면 그만큼 아름답고 서글픈 감정을 전해주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번 주 월장원은 빛낢 님의 <씻김굿>입니다. 두 소설 다 좋은 소설이었지만 빛낢 님의 소설은 문학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더 담담하고 끈질긴 태도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중등부 월장원 후보는 충분히 많은 글이 올라오지 않아 다음 달로 미루겠습니다.  다음 달에 올려주실 글들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곧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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