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고서는 울 수 없다

여러분, 들어보십시오

나는 감성이 메마른 사람입니다

가까운 사람의 부고를 듣고도 아무 감정 없고

어머니가 죽어도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여러분, 상상해보십시오

감정이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눈물 없고 슬픔 없고 애환 없는

여러분, 보십시오

그 어떤 사회적 개인적 고통을 겪어도

아무런 감정도 감각도 없습니다

나는 로봇인가요

감정이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던가요

여러분, 저는 아파도 아프지 않고

슬퍼도 슬프지 않고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습니다

칼로 찔러도 총을 쏘아도

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저는 무섭습니다 감정이 없어

저는 무섭습니다

여러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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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

안녕하세요 모로님 반갑습니다. 시 내용과 제목이 너무 직접적으로 가까워서요 제목을 다른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를 읽었는데, 시 내용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게 알베르 까뮈의 이었어요,. 혹시 안 읽어보셨으면 이 작품을 한 번 읽어보시고 이 시를 다시 써보세요. 그럼 아마 분명 다른 시가 될 것입니다. 감정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도 좋고 다 좋아요. 그런데 그걸 왜 무섭다고 말하는 지요, 시에서는 선과 악, 좋음과 싫음의 기준을 나누는 게 오히려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는데 적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게 나쁜 걸까요? 감정을 잘 느껴야 좋은 걸까요? 사회가 세워놓은 기준에 시를 맞출 필요는 없어요. 이 시는 감정이 없다고 호소하기 보다…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