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목록

 

옷장에 발바닥을 맞대어 물구나무를 서 구르고 커튼 봉에 매달려 날아보고 책꽂이에 몸을 구겨 집어넣어 뒹굴고 침대 아래로 미끄러지고 엘리베이터에 껴 계단을 기어가 다다른 옥상에 굽어진 그림자와 정수리 박기 그리고 떨어지는 그림자에 인사

 

마저 집으로 돌아와 흐릿하고 탁해졌지만 남아 우는 이 달래주자

벗겨지는 이 소리에 소리를 묻고 숨에 숨을 죽여 대나무 숲으로

옅어지는 걸음에 물을 더하고 흩어지는 울음에 답은 잊혀져

숫자로 나열된 제목은 하나같이 이름은 너의

부재가 부고가 되었을 때 나는 나를 온전히 사랑하게 되었다

 

귀는 문을 찾지 않아 눈으로 창을 내다 소리를 지르고 불을 켜고 입수

죽은 하루살이와 함께 뜬 눈은 향으로 가득해 헤엄치다 몸이 불어 퇴수

옅어진 나를 기억하자 흩어진 나를 모으자 나의 이름들을 사랑하자

 

나는 나를 알고 있다

진실에 거짓을 쓰고 도망쳤을 때 거울에 비쳐진 나는 내가 아니라는 것이 두려웠다

나의 존재는 부재했다

이대로 부족한 나로 완성될 것이었지만 너의 색과 빛이 남긴 온도를 꼭 끌어안아

목록

1
댓글남기기

로그인 후 사용해주세요.
1 Comment threads
0 Thread replies
0 Followers
 
Most reacted comment
Hottest comment thread
1 Comment authors
손미

안녕하세요 YP제국님 반갑습니다. 추운 날씨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올려주신 시 잘 읽었습니다. 먼저 첫 구절부터 살펴볼게요 옷장에 발바닥을 맞대어 물구나무를 서 구르고 / 옷장에 발바닥을 댄다, 맞댄다, 물구나무를 선다. 구른다 네 가지의 상황이 있는데요 그냥 옷장 앞에서 구른다고만 써줘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연의 문장이 정말 길어요, 호흡이 긴데, 여기에 많은 수사는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책꽂이에 몸을 구겨 집어넣어 뒹굴고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책꽂이에 나를 넣고 뒹굴고 라고 간단하게 잘라서 써보세요, 혹은 그냥 책꽂이에 나를 말아 넣고, 라고만 써도 무방해보이죠. 벗겨지는 이 소리에 소리를 묻고 숨에 숨을 죽여 대나무 숲으로 자ㅡ 벗겨지는 소리가 무엇일까, 이 부분도 의문인데요 종종 시를 쓰다보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