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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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은 언제부터인가 12시간 운전대를 잡는 것보다 12시간 자는 것에 익숙해졌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지각을 할 뻔한 날부터였다. 민식은 후드티에 트레이닝복 바지만 입고 신발에 발 뒤꿈치가 쓸리는 것도 모른 채 뛰었다. 쇠 냄새와 촌스러운 간판들이 가까워졌다. 회사 앞에 도착했다. 민식의 눈에는 한 자리도 비어있지 않은 주차장이 보였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자주 보았던 대리가 민식에게 웃어 보였다. 연락 못 받으셨나 봐요. 민식이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말했다. 오늘인가요? 대리가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오늘부터랍니다. 민식은 대리에게 눈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발 뒤꿈치가 아파져 왔다. 민식은 생각을 반추해 보았다. 그러다가 그가 왜 오늘 지각을 할 뻔했는지 알게 되었다. 어제가 붉은 조끼와 구호, 돌고 도는 술잔, 그런 것들로 형상화되어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공단이 즐비한 곳을 지나서 집 앞 8차선 횡단보도를 기다리면서 민식은 깨달았다. 중얼거렸다. 파업이구나.

 

며칠 전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민식은 기사 일에 뛰어든 지 몇 년 되지 않은 초짜였고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좀 어수룩했다. 하지만 잔뼈가 굵은 이들은 벌써 불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퇴근길 지나가듯 툭툭 던지던 말들이 조금씩 구체화 되어갔다. 민식이 불안하게 이것저것 물어볼 즈음에는 이미 모든 사항이 결정된 후였다. 어제는 확정된 결론을 자축하는 행사였고 민식은 일단은 그 틈에 끼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안정된 일자리는 아니었고, 회사 측에 붙는 것보다는 아저씨들 측에 붙는 게 그나마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 길이라고 민식은 생각했다. 그렇지만 민식은 파업이 언제 시작하는 건지 까먹고 있었고 이게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있었다. 당장 오늘부터 일거리가 없어졌다. 생각이 복잡해졌다. 민식은 군대 시절부터 모아둔 돈이 얼마 정도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한 일주일 정도는 걱정 없이 놀고먹을 수 있지만 그 뒤부터는 불안해질 것 같았다. 이쯤 되니 민식은 그냥 회사에 붙어서 안전하게 운전이나 해서 트럭이나 살 걸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가도 아저씨들에 찍혀 영영 업계에 발도 못 들이면 그건 정말로 큰 일이라는 걱정이 들어서 복잡해졌다. 횡단보도 불이 켜졌다. 민식은 집 계단을 올랐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일단 오늘은 놀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전화가 울렸다. 민식의 휴대전화는 아니었다. 민식이 사는 원룸 공동식당에 연결된 전화였다. 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전화를 걸 때 사용했다. 아니면 걸려온 전화를 주인집이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용도였다. 원룸 문을 꽉 닫지 않으면 아래서부터 소리가 울렸다. 민식은 어쩐지 전화를 직접 받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공동식당이 있는 일 층으로 내려갔다. 전화를 집으려고 한 순간 주인집이 받았다. 바로 앞에 서 있던 민식에게 건넸다. 학생한테 온 전화네. 고등학교 친구라는데? 민식이 아 예, 하고는 두 손으로 수화기를 들었다가 한 손을 뺐다. 여보세요. 민식아. 귀에 익은 목소리였지만 민식은 이름이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저쪽에서 먼저 정체를 밝혔다. 오랜만이라서 그렇구나. 나 형철이야. 박형철. 민식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박형철이라는 이름을 반추해보았다. 박형철이 자신과 어떤 관계로 연결되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침묵이 어색해질 즈음에야 민식은 박형철이 그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같은 반이었음을 상기해냈다. 사실 같은 중학교를 나온 것도 생각났지만 몇 번 스쳐 지나간 것 말고는 기억이 없었다. 민식은 일단 어색함을 없애고 전화를 끊는 쪽으로 유도하고 싶었다. 어중간한 사이의 고등학교 동창이 걸어오는 전화는 그가 처음이 아니었다. 간단하고 어색한 관계증명과 그 뒤로 이어지는 대출 권유, 다단계, 공동투자 제의 같은 데 민식은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민식보다 형철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아직 내가 잘 기억이 안 나는 것 같네. 나중에 다시 전화해볼게. 그러고는 전화가 끊겼다. 민식은 드디어 동창 등쳐먹는 방법도 진화한 건가, 하고 생각했다. 민식은 형철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려 노력해보았다. 그렇지만 도저히 떠올리려야 떠올릴 수가 없었다. 형철은 민식과는 다른 무리였고 말을 섞거나 했던 적도 없었다. 어쩌다 눈 마주치면 어색하게 지나갈 뿐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왜 자신에게 형철이 전화를 했는지 민식은 알 수가 없었다.

 

형철에게서 다시 전화가 온 건 이틀 즈음 뒤였다. 민식은 전화벨이 다섯 번쯤 울리기를 기다렸다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나 박형철이야. 형철이 먼저 말했다. 이제 내가 기억나니? 민식이 대답했다. 어. 고등학교 동기잖아. 너무 갑자기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서 그때는 잘 기억이 안 나더라. 형철은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민식은 잠시 말이 없었다. 몇 초 지나서 민식의 귀로 대답이 들렸다. 다른 게 아니고, 운전 좀 가르쳐 줄 수 있나 해서. 운전? 민식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어. 너 운전 잘하잖아. 내가 운전 잘하는지는 어떻게 알아? 아니, 잘할 것 같다고. 너 고등학교 때부터 운전했잖아. 민식은 다시 머리가 복잡해졌다. 민식이 3학년 생일이 지나자마자 운전면허를 따서 종종 아버지 차를 운전하고 다녔던 건 사실이었다. 중요한 것은 형철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느냐였다. 민식이 말했다. 그건 어떻게 알았는데? 너 나랑 3학년 때 같은 반이었잖아. 아, 그랬지. 민식이 대답했다. 머릿속으로는 졸업앨범을 어디에다 두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민식은 전화를 끊고 싶었다. 내가 가르쳐주는 것도 좋은데 운전학원을 알아보는 건 어떨까? 내가 다녔던 데 괜찮은데. 민식이 살짝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운데, 아무 데서도 안 받아주겠대. 네가 좀 도와주라. 기본기만 가르쳐줘. 돈도 줄게. 민식은 돈이라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다잡았다. 그럼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운전 되게 잘하는 사람 있는데. 그 사람 소개해 줄게. 그게 더 나을 거야. 형철이 잠시 고민하는 듯 말이 없었다. 음. 그럼 일단 전화번호 좀 주면 내가 연락할게. 그래. 다음에 만나서 밥 한번 먹자. 민식이 전화를 끊었다. 얕게 한숨을 내쉬었다. 민식은 이제 누구를 형철에게 소개해줄 지가 고민이었다. 영민이 떠올랐다. 영민은 민식보다 다섯 달 늦게 트럭을 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군대에 가서 전역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군대에서도 운전병으로 복무했다고 했다. 공백이 있었지만 영민은 성실했고 남이 하는 부탁도 잘 들어주는 편이었다. 민식은 영민 정도 성격이면 형철이 답답해도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형철은 영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아 한 달 전 통화내용을 뒤져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영민 특유의 높은 목소리가 들렸다. 영민은 회사 지하 휴게실에 있다고 했다. 거기는 왜? 민식이 물었다. 여기가 노조 사무실이래요. 영민이 대답했다. 민식은 일단 그리로 간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민식은 횡단보도를 건넜다. 회사 건물 지하 휴게실로 향했다. 철문 둥근 손잡이를 돌려 열었다. 오래된 먼지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났다. 비닐 장판이 깔린 바닥에 몇 사람이 앉아 있었다. 다른 이들은 서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렁이고 있었다. 모두 빨간 조끼를 입었고 더러는 머리띠도 메고 있었다. 드물지만 머리를 민 사람도 보였다. 벽 한쪽에는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과 천으로 된 걸개가 아무렇게 널브러져 있었다. 영민아. 민식이 불렀다. 의자에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던 영민이 일어났다. 빨간 조끼에 짧은 머리였다. 민식이 영민을 한 번 더 불렀다.

 

영민과 민식은 지하에서 건물 주차장으로 올라왔다. 민식이 말했다. 간단한 거야. 운전하는 것 좀 네가 도와주면 돼. 영민이 물었다. 형이 직접 안 하고요? 형 친구라면서요. 친구까지는 아니고, 아는 사람. 동창. 돈도 준대. 너 많이 벌어야 한다면서. 파업하면 임금도 안 나오잖아. 영민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거죠? 형철이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내가 너 아끼는 후배여서 너한테만 소개해주는 거다. 할게요. 영민이 말했다.

 

파업 대열에 동참한다고 생각했지만 민식은 갈수록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눈치 보면서 시작했지만 온종일 사무실에 죽치고 앉았던 이후로는 다시 사무실에 가지 않았다. 대신 공사장에서 잡부 노릇을 하거나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일당을 벌었다. 그렇다고 회사 측에 붙을 마음은 아니었다. 민식도 회사에 대한 반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민식은 종종 동료들의 파업에 대한 뉴스를 찾아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협상 결렬이라는 글자만 몇 번을 보았는지 민식은 헤아릴 수도 없었다. 파업이 길어지고 일당벌이도 트럭을 타던 때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였다. 민식은 형철에게 영민을 소개해 준 것이 아쉬워졌다. 그깟 운전이 뭐 대수라고. 형철에게 돈을 좀 더 올려 받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민식이 늦게 일어난 날 영민의 전화가 몇 통 들어와 있었다. 연속으로 걸려 있었다. 민식은 영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민이 첫 마디를 꺼냈다. 형, 나 형이 말한 운전 도와주는 거 그만뒀어요. 민식은 속으로 기쁘면서도 궁금해졌다. 왜? 무슨 일인데? 형, 그 사람 인간이 아닌 것 같아요. 도대체가 몇 번을 알려줘도 감을 못 잡더라고요. 아니 운전은 고사하고 시동도 못 걸더라니까. 그래서? 겨우 시동 걸고 액셀이랑 브레이크 밟는 것까지 가르쳐줬죠. 그러니까 자기가 이 정도면 됐다고, 운전학원 가본댔어요. 몇 주동안 한 게 그게 끝이야? 네. 알았어. 좀 진행은 되고있냐? 영민이 한숨을 쉬었다. 모르겠어요. 요새 회사에서 대체인력 뽑아서 운행할 거라는데 그 소문 때문에 다들 난리예요. 형은 아니죠? 나도 회사 싫어해. 민식이 곧 전화를 끊었다.

 

형철이 민식에게 연락한 것은 영민이 전화한 지 두어 달 뒤였다. 민식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형철은 예의 힘없는 목소리로 안부를 물었다. 형철은 운전학원에 다니면서 면허를 땄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영민이 도와주었던 이야기나 시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민식은 그다지 듣고 싶어 하지 않았고 때마침 손님이 짐을 한가득 들고 오는 것을 보았기에 잠시만, 이라고 말하며 형철의 말을 끊었다. 형철은 조금 있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운전면허를 따기는 했는데 완전한 건 아니야. 민식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형철은 연습면허를 땄다고 말했다. 도로주행 중이라고 차에 붙이면 도로에서 주행은 가능하대. 그런데 2년 이상 운전한 사람이 동승해야된대. 민식은 이제야 형철이 왜 전화를 했는지 알았다. 형철 주변에는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내가 도와달라고? 응. 돈도 줄게. 형철이 너무 스스럼없이 말해서 민식은 조금 당황했다. 얼버무리고는 대화를 끝냈다. 민식은 정작 약속 전날까지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만취한 채로 늦잠을 자다 전화를 받고서야 민식은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해냈다. 민식이 약속 장소로 가니 형철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서나 볼 법한 회색 경차였다. 아직 뒤에는 도로주행이라는 글자가 없었다. 형철이 왼손에 들고 있는 종이가 그것인 것 같았다. 민식이 어떻게 차를 구했냐고 물었다. 형철은 웃으면서 렌터카라고 말했다. 도중에 운전면허 없이 여기까지 차를 운전했다는 것도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형철은 동네를 한 바퀴 돌 생각이었다. 민식이 할 일은 조수석에 앉아서 그가 어떻게 하는지 도와주면 되는 일이었다. 조금 전까지 몰랐지만 민식은 차 시트에 앉자마자 자신이 엄청나게 피곤한 상태임을 깨달았다. 눈꺼풀이 조금씩 느리게 감기는 것을 느꼈다. 애써 참아보려 했지만 자꾸만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싶어졌다. 형철은 더듬거리며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차가 주차된 모퉁이를 돌 때는 몇 번이나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민식은 잠시 졸다가도 뒷 차가 울리는 경적에 몇 번씩 고개를 쳐들었다. 형철과 민식은 시내를 빠져나와서 강 바로 옆 4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교통량이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민식은 팔짱을 끼고 잠에 취할 수 있었다.

 

민식은 타의로 잠에서 깼다. 길게 경적을 끄는 소리가 들렸다. 한두 대가 아니었다. 옆을 보니 형철이 겁먹은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앞 신호등을 보니 파란 불이 선명했다. 민식이 풀썩 소리 나게 의자에 등을 기댔다. 지금 출발해야 돼. 형철이 조금씩 속도를 냈다. 뒤차들이 경적을 울리고는 앞질러 갔다. 제기랄. 민식이 중얼거렸다. 이제 그는 잠에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형철은 겁에 질려서 민식이 무슨 행동을 하든 신경도 쓸 수 없었다. 형철은 30킬로를 넘지 않게 운전했고 그의 차선을 고른 차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깨닫고 탈출을 시도했다. 형철은 그가 운전하는 차선 뒤에 단 하나의 자동차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형철은 그게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차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니 형철은 조금씩 속도를 올렸고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다. 그가 원형교차로를 무사히 통과했을 때부터였다. 그러나 형철은 민식이 잠들어 있다는 것을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원형교차로를 지나서는 오거리였다. 형철은 파란불만 보고 우회전 신호를 받지 않은 채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다행히 그에게 달려드는 차는 없었다. 형철은 뒤늦게 도로에 적힌 글자를 발견하고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형철이 이제껏 올렸던 속도를 갑작스레 늦추었다. 민식은 차 앞부분에 거의 닿을 만큼 몸이 당겨졌다. 민식은 운전을 도와주러 왔다는 것도 깜빡한 채 자기 잠을 방해한 게 무엇인지 파악에 나섰다. 민식은 형철이 거의 걷는 정도 속도로 운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야, 뭐 하는 거야? 민식이 물었다. 아까 도로에 속도제한 09라고 적혀있던걸. 60이 아니고? 민식이 말을 끝낸 순간 앞에서 트럭 하나가 미친 듯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민식은 형철을 보았다. 그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가 민식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민식은 안전띠를 풀었다. 엑셀에 올려진 형철의 발을 밟고 왼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트럭은 민식과 형철이 탄 차 트렁크 부분을 스치듯 지나갔다. 민식은 그대로 차를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갓길에 세웠다. 형철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민식이 형철의 뒤통수를 쳤다. 다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역주행을 한 거야? 형철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몰랐어. 그게 뭔지 몰랐다고. 민식은 양손으로 자기 머리를 미친 듯 긁었다. 잠시 후 차 문을 열고 나갔다. 형철은 시동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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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14 시 전
안녕하세요, 서윤호 님. 소설이 계속 늘고 있는 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이번 소설은 파업 현장, 그리고 파업 현장보다 더 압도적으로 인물을 짓누르고 있는 자본주의적 환경, 그리고 운전에 서투른 형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네요. 운전에 서투른 형철처럼, 민식 또한 삶에 서투른 인물이지요. 제목인 운전의 기술이 삶의 기술에 대한 알레고리처럼 여겨졌어요. 내러티브 또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문장들이 다소 빽빽하고 설명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글에 숨구멍이 조금 필요해 보여요. 민식의 감정이 느껴질 수 있는 묘사적 공간을 중간부에 만들어 주는 거지요. 또 영민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특별한 기능과 역할을 하지 않고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영민의 에피소드를 보충해 주는 것이 어떨까요. 소설은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행동의 정보를 보여줌과 동시에…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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