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는 미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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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메밀을 함부로 돌아다니게 하지 마십시오.

 

어린 국화들이 서식하는 곳에는 빛을 죽여야 합니다. 그 고운 것들은 다 녹은 달빛에도 못 이겨 희게 색이 바래버립니다.

 

가령 운동장 한가운데 같은 곳에 세워두지 말아야 합니다. 방방 켜진 불들을 보면 제 고향 같아 미친 듯이 쏘다닐 게 뻔합니다. 저기 스멀스멀 국화가 도깨비 혼혈이란 소문이 돌던데 사실이고 나발이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는 손으로 기고 내일은 가장 높은 가지에 목을 맬 거야

 

팔렐레레레 사리분별 못하고 웃어젖히는 국화한테 카페인을 주입한 건 도깨비밖에 없을 테니 일단 저 빌어먹을 비석들에 커튼을 치고 메밀밭을 밀어버립시다. 그리고 차라리 도토리나무를 심읍시다.

 

이건 어쨌든 국화 모르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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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12

사실 잘 이해는 안가는데 뭔가 재밌네요. 팔렐레레레…

손미

이꼴님 댓글이 빠졌었네요 죄송해요 너무 많은 시들이 한꺼번에 올라와서, 그랬었나봅니다. 국화는 미맹입니다.라는 시를 보고, 늘 얘기하지만 시가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국화와 목을 메는 설정이 같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요. 첫 구절이 참 좋아요 메밀을 함부로 돌아다니게 하지 마십시오. 라는 말이요. 그런데 꼭 메밀과 국화가 함께 등장할 필요가 있을까 그 부분도 의문이 들어요. 메밀만, 등장시키고 그것이 국화의 역할을 한다면 굳이 국화가 없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메밀에 조금 더 집중해서, 파고들어가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도 파고들었고,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지만 메밀에 대한 국어사전, 백과사전, 혹은 봉평축제에 한 번만 다녀오시거나 포털에 검색해보신다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