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나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흔히들 태어나면서부터 스스로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부모가 신앙인이면 나 자신도 신앙인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렴 상관없습니다. 이제 와서 불교나 천주교로 개종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답니다.

여러분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항상 교회에 관한 글쓰기를 거부해왔습니다. 일전에 교회를 다룬 소설을 쓴 적이 있었는데 사실 소설이라 부르기엔 아리송한, 현실과 허구의 구분이 애매하고 문장도 구성도 다분히 어설픈 글이었지요.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옛일이 회고되면서 자신감이 붙는 것 같습니다. 이제야 저와 교회에 관해 본격적으로 전기를 써보려 합니다. 다소 어색하고 두서없어도 이해해주실 줄 믿습니다. 잠깐, 믿는다고 하니 꼭 하느님을 믿으라는 말처럼 들리는군요. 혹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이 글은 종교를 강요하거나 권유하는 글이 아니고 교리나 전례나 사회문제에 관한 글도 아닙니다. 그저 한 청소년의 삶과 교회에 한한 간단한 수필일 뿐입니다. 저는 자기 교회 다니라고 길 가는 사람을 붙잡아 휴지를 건네주는 집사가 아니고 두 시간 동안이나 설교하고 장광설을 펼치며 방언까지 하는 목사도 아니며 굵직굵직하고 크나큰 음성으로 영광스러운 말씀을 전파하시는 예수님/하느님도 아닙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기독교에 한정되어있습니다. 불교나 힌두교나 천주교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절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가보았지만 한 번도 부처와 석가모니를 신앙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절은 거의 대부분 산에 있기 때문에 등산도 할 겸 깨끗한 공기와 물도 마실 겸 다녀간 것이지요. 이제 서두는 그만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 제 어릴 적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남 사생활이라 지루할지 모르지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애써 쓴 글인데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하지 않겠어요?

 

제 기억에 가장 오래된 교회는 경상북도 포항에 있는 대한예수교 장로회입니다. 그때 저는 기껏해야 일곱 살 정도의 꼬마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뛰어다니다 누군가 나무라면 순식간에 수그러져 위축되는,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소심한 남자아이였지요. 제 몸이 작았던 탓인지 전반적인 교회 외양은 매우 커보였습니다. 아마 실제로도 컸을 겁니다. 기억에 남은 교회 일로는 성탄절인가 추수감사절인가, 하여간 어떤 행사입니다.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 하나가 있었는데 행사 날 곁에 붙어있었지요. 김호태(가명)라는 소년이었는데 같이 놀면서 잘 지내다가, 어느 날 놀이터에서 다퉈 헤어졌답니다. 특별히 아끼는 장난감을 부서뜨렸다는 이유인데 사실 그 애가 부순 게 아니라 제가 실수로 떨어뜨린 거였지요. 괜한 심술 때문에 사이가 멀어진 겁니다. 그때는 제가 어리고 욕심만 많았으니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아무튼 그날은 ‘달란트 시장’이라는 것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화폐 단위 ‘달란트’를 차용해 주일학교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 학생에게 달란트를 듬뿍 주어 달란트 시장 때 나오는 장난감과 각종 과자, 음식들을 마음껏 사게 해줄 수 있는 이상야릇한 행사지요.

달란트를 받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성경 구절을 암송한다든가 교회로 친구를 데려오면 됩니다. 새 신자를 배달(?)하면 집사님은 신이 나서 달란트를 200 400씩 잔뜩 준답니다. 저는 그렇게 달란트를 받는 애들을 보고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아, 나는 친구가 없어 달란트를 많이 받고 싶어도 못 받는구나… 하면서요. 그때는 어려서 이러한 장로회의 틀에 박힌 허영심 가득한 제도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달란트 시장 행사 날,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저는 달란트가 없어 콜팝 몇 컵 먹고 끝난 것으로 압니다. 엄청 멋있어 보이는 로봇 장난감이 있었지만 너무 비싸 제가 가진 돈으로는 살 수 없었지요. 천국은 돈으로는 결코 갈 수 없다 하는데, 로봇 장난감은 왜 돈이 있어야만 소유할 수 있는 것일까요. 신성한 예배당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예수님께 혼쭐 난 상인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독사의 자식들아!” 하고 외치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습니다. 두 렙돈밖에 없는 저만 있을 뿐이지요.

 

또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유리 파편처럼 쪼개진 것 같지만 서투르게나마 끼워 맞춰봅니다. 주기도문을 영어로 외워 성탄절 무대에 나가 암송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제가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외웠던 것 같습니다. 올 빠더 갓 헤븐 어쩌고 지껄인 것 같은데 막상 무대에 오르자 바짝 긴장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지요. 다행히도 평소 잘 대해주시던 선생님이 응원해 정상적으로 잘 읊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성탄절 날 별의별 행사를 한 것 같은데 세세하게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저는, 그때, 그 선생님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제 인생 최초의 짝사랑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일곱 살인가, 여섯 살짜리 꼬맹이가 마흔(추정)에 가까운 여자 선생님을 좋아하다니! 연상이 취향이었을까요? 아니면, 시대를 뛰어넘은 금지된 사랑이라 해야 할까요? 그 선생님이 화장을 진하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린 저에게도 그런 면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모양이지요. 여러분이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이 비밀은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저만의 것으로 간직하도록 하지요. 그 선생님이 지금도 잘 살고 계신지는,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이 교회를 다닌 기간이 매우 짧아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기가 매우 적습니다. 제가 이 교회만 다닌 게 아니니까요.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볼까요.

 

이사를 하면서 저는 유아세례를 받지 못했답니다. 덕분에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감명 깊고 은혜로운 세례를 받았지요. 포항 어딘가에 있는 교회를 떠나 포항 어딘가에 있는 다른 교회로 갔는데 이곳에 관한 추억은 참 많습니다. 고구마 호일에 싸서 구워먹고 논두렁에서 커다란 참개구리도 잡고 짚도 꼬고 가지도 떼어먹고… 정말이지 시골 느낌 가득 나는 따스하고 정겨운 곳이었습니다. 교회는 작았지만 그곳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릅니다. 근처 농장에서 호박만한 고구마도 캐보고, 벼메뚜기도 잡아 프라이팬에 튀겨먹었답니다. 그때 이후로 메뚜기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여러분이 아직 드시지 않았다면 꼭 권하고 싶습니다. 웬만한 튀김요리 저리가라입니다. 수많은 맛집 블로거도 벼메뚜기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지요. 먹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벼메뚜기 철에 논에서 벼메뚜기를 잔뜩 잡습니다. 마구 잡아서 병에다 한가득 채워 넣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메뚜기를 넣은 다음 뚜껑을 닫습니다. 벼메뚜기들이 괴로워하며 탁탁 뛰다가 조용해지면 꺼냅니다. 날개만 떼고 다 먹습니다. 배는 조금 느끼할 수 있으니 원하신다면 배는 떼어내도 좋습니다. 곁들여 소금 후추 치고 다른 양념과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겠지요.

 

이 교회에는 또래 친구가 많았습니다. 순하고 착한, 인정 많은 형도 있었고 버릇없는 동생도 있었지요. 유독 욕을 많이 하고 까칠한 녀석도 있었는데 기묘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저는 욕만 들으면 웃음이 났습니다. 누군가 욕을 하면 참을 수 없어 킥킥거렸지요. 물론 상대방이 저를 향해 하는 욕이나 악의가 담긴 욕을 들으면 몹시 불쾌해지지만, 친구끼리 장난치며 하는 욕을 들으면 웃을 수밖에 없나 봅니다. 그때도 그 애가 ‘너희들 욕이 뭔지 알아?’ 하면서 가운뎃손가락을 쳐들었을 때, 너무 웃겨 하마터면 방뇨할 뻔했답니다. 제가 너무 이상하다고요? 저도 어쩌겠습니까. 웃음이 터져 나오는걸요.

추억들을 늘어놓다 보니 불필요한 이야기까지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도 듣다 보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 목사님에게 딸이 둘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에게 제가 아주 모욕적인 발언을 했지요. “누나는 왜 이렇게 키가 작아?” 하고요. 그 누나는 키 작고 뚱뚱하고 못생겼었는데, 제가 정곡을 찌른 겁니다. 그 뒤로 그 누나와 사이가 틀어졌고 제 식구들은 여태까지 그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또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말았군요. 이제 이런 사소한 잡념들은 제쳐놓고 다른 곳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세 번째 교회는 대전에 있는 교회입니다. 지금도 여전한지 모르겠군요. 그때 저는 두 번째 짝사랑을 했습니다. 저랑 나이가 같은 여자아이였는데 고백 한 번 못해보고 이사한 기억이 나네요. 유일하게 용기를 내 사진 한 장 찍어주었는데 그 사진이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되었답니다. 사진 찍어주던 날 청소년부에서 다함께 스케이트장에 갔는데, 저는 그곳에서 엉덩방아를 크게 찧었지요. 옆에 있는 선생님이 균형을 잃어 저까지 넘어진 것인데 아직도 그 일 때문에 저는 스케이트를 싫어합니다. 빙판이 뻑뻑해 잘 미끄러지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불편하고 자꾸 넘어지고…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를 꼽으라 하면 주저 않고 스케이트를 말할 겁니다. 저는 스케이트가 싫습니다. 하지만 스키는 꼭 타보고 싶군요. 그 여자애랑은 말도 많이 못 섞어봤답니다. 그때의 제가 지금의 저였다면 더 가깝게 지냈을 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아직도 가슴 한곳에 서성이고 있는 것 같네요.

막상 이야기를 하려니 이 교회에 담긴 추억이 많지 않습니다. 이때도 달란트 시장은 여전해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데리고 오자 집사님이 달란트를 듬뿍 주었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장로회를 다니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아직도 달란트시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발 그 이상한 행사 없어졌으면 합니다.

 

자, 네 번째 교회를 소개할까요. 이 교회는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여태까지 다녔던 교회 가운데 가장 만족스럽고 마음에 드는 교회입니다. 부천으로 이사하면서 가게 되었는데 제 의지로 선택한 교회가 아니었는데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바로 서울에 있는 큰 성당인데요. 이곳은 유치한 CCM 찬송가도 없고 율동도 없습니다. 권사님이 억지로 손 꽉 잡고 율동하라며 강요하지도 다 같이 한 시간 내내 찬양만 부르지도 않고 목사님이 설교하면서 어제 방영했던 드라마 얘기를 하지도 않지요. 장로회가 천주교의 예식과 전례를 완전히 무시하고 설교와 찬양만 한다면 이 교회는 전례가 있고 전통이 있답니다. 장로회보다 세력은 몹시 약하지만 성당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찬송가가 아닌 전통 성가를 부르고 설교도 오래 하지 않습니다. 복사라는 것도 있는데 예배 진행을 돕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2년 전부터 복사를 섰는데 조금 피곤하긴 해도 뜻 깊고 재미있답니다. 전례를 아주 가까이서 보고 체험할 수 있거든요. 복사마다 맡은 역할이 있어 촛대 드는 복사, 향 드는 복사, 십자가 드는 복사 등 나뉘어져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촛대를 하다 지금은 향을 듭니다. 장로회보다 훨씬 다채롭고 신비하고 웅장하고 멋진 곳이지요. 이곳에 온 후로 친구가 꽤 생겼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제가 1년 반 전부터 마음을 다잡고 노력해 활발하고 활력 넘치는 청소년으로 변신했습니다. 계속 그림자 같은 존재로 지내봤자 좋을 것 하나 없고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에 바꾸게 된 것이지요. 저는 제가 많이 변한 줄 몰랐는데 친구들은 빠른 기간 내에 변했다고 하더군요. 아직 소심한 성격은 많이 남아있지만 제가 외향적이고 활기찬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하기만 합니다.

착한 친구들, 마음씨 좋은 신부님들, 편안한 예배 등 이 성당은 제게 최적화된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참 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모님과 여러 번의 방황을 하다 마침내 제대로 된 교회에 정착하게 되었으니까요. 혹여 오해하실까 말씀드리는데 성당이라 해서 천주교로 개종한 것이 아니라, 성공회라는 기독교에 간 것이랍니다. 장로회와 많이 다르고 천주교와도 많이 다른 곳이지요. 이단이 아니니 걱정마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저는 세 번째 짝사랑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데이트 신청했다 차였답니다. 영화에서 보면 실연당한 남자들이 울고 난리도 아니던데 저는 슬프다기보다는 외려 시원했습니다. 2년 동안 묵혀놓은 감정을 단칼에 털어버리니 후련하더군요. 물론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요. 제가 정말로 상대방을 좋아한 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제 새로운 사랑을 찾아볼까요.

 

저는 교회를 다니면서 사람을 배웠고 삶을 배웠습니다. 태권도학원 같은 곳을 제외하면 유일한 사회생활 장소가 교회였지요. 교회를 통해, 종교를 통해 세상이 얼마나 부패와 오류로 범벅되었는지 깨달았고 사람관계를 배우며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경험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나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사람을 대하는 법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저에게는 학교 대신 교회가 있었는지 모릅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게 교회는 삶의 전환이자 방향이자 나침반이라 할 수 있지요. 그만큼 교회가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 제 삶을 이끌어갔으니까요.

교회를 옮겨 다니며, 나이를 먹으면서 종교관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시는, 성부성자성령의 존재만 의심했는데 이제는 종교에 한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인 것입니다. 종교라는 것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 무한히 열리고 변모되는 것이지요. 하늘에 계신 하느님도 종교고 병자들을 치료하신 예수 그리스도도 종교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따뜻한 햇살, 아침 이슬에 일렁이는 푸르른 잎사귀도 종교이며 사랑하는 사람이 종교고 재미있는 영화가 종교고 통기타 한 대가 종교입니다. 어떤 신이든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믿고 사랑한다면 그것보다 좋은 종교가 있을까 싶습니다. 한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 기억납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웃고 떠들고 즐기고 노는 것이 곧 하느님이라고. 그 따뜻한 마음이 하느님이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이라고. 그분은 나중에 죽으면 교회에 놓여있는 의자 하나가 되고 싶다고 하셨지요. 그 말이 얼마나 인상 깊게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제가 사이비 종교 같은,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군요. 여러분도 하느님, 부처님 같은 신을 믿으실 겁니다. 물론 안 믿으시는 분도 있고요. 그 신이 여러분께 조그만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 종교는 참 좋은 종교인 것입니다. 어떤 신은 진짜고 어떤 신은 가짜가 아니라, 내가 믿는 신도 진짜고 남이 믿는 신도 진짜인 것이지요. 제 말이 틀렸다고, 동의 못 하겠다고 반박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종교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든 그 종교가 여러분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면 그보다 좋은 종교가 있을까 싶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별의별 잡다한 이야기까지 한 것 같군요. 하지만 이런 잡다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재미있게 느껴졌다면 저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교회 이야기를 펼치면 밑도 끝도 없을 줄 알았는데 쓰기 시작하니 순식간이네요. 어느 정도 축약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요. 저는 신앙심이 깊지도 않고 가정예배를 무척이나 따분해하지만 종교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은 독자 여러분도 종교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각각 다 다를 겁니다. 내가 생각한 종교는 이런 것이야, 나는 이런 생활하면서 종교를 이렇게 접해왔어, 나는 종교가 뭔지 관심 없어 등등 저마다 갖고 계신 종교관이 무궁무진하겠지요. 부디 여러분도 제게 이야기를 들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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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현

안녕하세요, 모로님. 오랜만에 글 올려주셨네요. 이번에는 지금까지 자라는 동안 함께였던 신앙 생활과 사랑했던 기억들을 풀어주셨네요.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들을 편안하게 전달하고 나누었다는 생각입니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반면에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부담스럽기도 했던 것 같아요. 조금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갔네요. 글을 읽는 동안은 더빙된 외화 프롤그램이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삼 개월 정도 영국에 머무르며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로님이 말하는 전례와 전통, 복사 등에 대해 쉽게 이해가 되네요. 하지만 잘 모르는 분들은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해요. 글 초반에 기독교에 한정해 이야기를 풀어가겠다고 했는데요, 기독교 내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담겨 있어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다소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도… 더보기 »

전성현

모로님, 제가 먼저 올린 글 일부 수정했습니다. 어색하고 투박했다는 의미보다는 말 그대로 한 걸음 뒤에서서 회상장면을 이어간 듯했습니다. 전에 쓴 글보다는 내용에 거리감을 둔 듯한 문체에서 전달된 느낌이기도 하네요.^^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열심히 글쓰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문장웹진에 올라온 글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