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 '그래도, 사랑' 감상문 –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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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

가족과 친구들이 아닌, 연인이라고 호칭할 만한, 마음 깊이 사랑한다고 말할 만한, 그런 사람이 나에게는 없다.

졸업한 중학교는 남자 중학교였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 물론 남자 고등학교이고, 학원 또한 남학생들만 가득하다. 지금까지 친구의 친구를 통해 여자아이들과 어울렸던 경험도 없다.

공부도 운동도 효도도 중요한 학생이지만, 때가 때인 만큼 연애에 관심이 없지는 않다. 주변에 여자 친구가 있다는 동급생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고, 겉으로는 이성에 관심이 없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즐겁게 데이트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곤 하면서, 그런 친구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나에게도 사랑스럽고 포근한, 그런 첫사랑이 찾아오기를 바란 것이다.

『그래도, 사랑』이라는 제목.

한 라디오 코너에서 큰 사랑을 받은 '남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단편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 하나하나에, 마치 내가 이야기 속 남녀를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특별한 조언과 마음 따뜻한 응원을 이끌어낸다.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듣는다.

10대에 사랑이란 것을 해 봐야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사랑을 많이 한 사람 중에도 인품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그 말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성실하게 하나의 사랑을 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행복의 감정에는, 성장과 애정이라는 기본적인 묘미가 담겨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더불어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고이 간직한 채 하나하나의 노력을 모아 결실을 이룬다. 비록 세상을 떠날지라도, 마지막까지 함께한 그들의 사랑마저 떠나지는 않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나도 이런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런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단 하나의 신념만을 가지고서.

나 스스로는 언제나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있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는 자기만족을 위한 것들이지만, 때가 되면 이런 점들이 하나의 누군가를 위한 것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내가 쓰는 소설 『이 이야기를 그대에게 전한다.』는 연애소설 작가 지망생인 남자 주인공이 어릴 적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소녀가장 고교생에게 보내는 한 편의 러브레터 이야기다.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 평범한 흐름이지만, 나에게도 이런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오길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면서도, 동시에 내가 꿈꾸는 연애를 품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이 소설에게도, 하나의 큰 의미가 주어지기 바란다. 아직은 만나지 못한 그녀를 떠올리며, 이상적 이야기를 담아 놓은 글이니까 말이다.

남들의 시선에는 고등학생 주제라며 건방져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오늘도 상상을 하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수첩에 메모를 한다.

내가 보아 온 이야기들처럼, 그리고 내가 만드는 이 이야기처럼, 즐겁고 낭만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랑’이라는 두 글자 단어는 언제나 큰 감동과 마음 속 요동침을 선물해준다. 내 또래인 고등학생들의 청춘을 담고 있다면 더욱더.

첫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어떤 것에 기쁨을 느끼고, 또 어떤 것에 불안을 느낄까?

흔히들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세상 모든 것에 의미가 생긴다고 한다. 평범했던 일상이 특별해지는 그 순간, 꼭 말해줄 것이다. 연애는 생전 초보일지라도, 남들 하는 것 못지않게 너를 사랑할 수 있다고.

전철 안에서 머리만 기대고 있어도 큰 의미가 있는 사람, 눈물을 보일 때 말없이 커피 한 잔을 내어줄 사람, 하늘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식장에서 마주할 사람. 그만큼 사랑할 사람.

그런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전한다.

아직 만나지 못한 먼 미래에,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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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실

안녕하세요. 토모야 님. 문장이 차분해서 눈에 꼭꼭 들어차는 글이었습니다. 또 무척 진솔함이 느껴져서 보는 내내 토모야 님의 앞으로의 연애를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글 전반적으로 문장이 깔끔하고 기본적인 맞춤법, 띄어쓰기도 잘 되어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소개할 때 '연애'라는 키워드를 골라내서 글쓴이의 연애에 관한 생각과 책의 내용을 매끄럽게 연결했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분석이라기 보다는 '연애'를 키워드로 책과 자신의 이야기를 묶은 리뷰이자 에세이로 읽힙니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글쓰기 방식을 시도해보면 좋겠네요. 그럼 몇 가지 함께 살펴보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행복의 감정에는, 성장과 애정이라는 기본적인 묘미가 담겨있다.->이 문장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져요. 묘미라는 것은 어떤 흥미를 일컫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