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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성경의 주인이 바뀌었다

주인의 손에서 우러나온 물기는 짜지도 비리지도 역하지도 않은

 

(단지 딸들이 모두 마실 뿐)

 

어쩌면 생각했을 것이다 모두 부레 하나씩은 타고났을 거라고 빌린 호흡기로 나는 법을 터득한 청년이 보여준 것이다 어쩌면 침대 위에서 떨어지다 두 손이 묵직해지는 꿈에서 찾은 것이다 어쩌면 갑자기 사과의 색을 볼 수 없는 것으로부터

 

주여, 로 시작해 반점 밖에 맺지 못한 기도가 소년의 정수리에 머물렀다 소년은 여전히 사과를 붙들고 (제, 손에, 할아버지가) 그것은 사과 같은 주인의 얼굴,  물 빠진 사과를 빨아먹고 씹더니 사과꽃 향기를 풍기는 소년의 얼굴로부터

 

어린 사과나무가 소년의 허리에나 왔을 때

유년의 틈에서 마지막 계단을 밟던 날

 

(그날 성경의 주인은 소년의 어머니였다 )

 

소년의 얼굴은 변함없이 사과꽃 향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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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

안녕하세요 청울님 반갑습니다 이 시는 첫 부분이 참 좋네요, 성경의 주인이 바뀌었다. 는 말이 흥미로웠어요 역시 청울님 답게 시를 맛깔나게 써주시네요. 별로 지적해드릴 것은 없고요.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인물이 너무 많아요. 그것 때문에 누구에 집중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거기다 사과까지 나와요. 인물을 하나로 줄여주세요 그러면 조금 더 집중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생하셨고요 청울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계속 열심히, 꾸준히 작품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