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이상에게)

 

 

나는

어쩌면 이 세상이 미웠던 걸지도 모른다

 

하늘을 가르는 몸짓과 물살을 가로막는 수족

이데올로기의 충돌로 남겨진 파편,

깃은 무참히 깨지고 색채마저 잃어가며

그마저 아름답다 다만 세상은 찬사를 보내지

무엇을 바라고 비행을 느껴야 했는가

 

좁아져야 날 수 있는 폭과 가라앉아 헤엄할 절벽

보통 절박해서는 부족한 격차에서 우린,

걷기도 전에 뛰어오르라 명을 받고

나는 법을 알고서 날으는 법을 배우지

어떤 족쇄를 파(破)해야 떠오를 수 있는가

 

자고로 시란 일 평 단위의 무수한 수직선

엿듣고 훔쳐 본 무구하며 찬란한 기록

하늘을 떨치고 건물을 가로지른다

그 가게 옥상에도

쇠창살이 있을까

 

 

*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처음 글 올려보네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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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권민경 Recent comment authors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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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광원님 안녕하세요. 잘 오셨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이상 작가를 좋아했었어요. ‘시란 일 평 단위의 무수한 수직선’이란 표현이 재미있네요. 그런데 앞에 붙은 ‘자고로’란 말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고로’는 예로부터 내려왔다란 뜻인데, 이 표현은 광원님이 쓰신 표현이기도 하고, 자로고~란 말이 이 시에 어울리는지 의문이 드네요. 아무튼 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시란 일 평 단위의 무수한 수직선 / 엿듣고 훔쳐 본 무구하며 찬란한 기록 / 그리고 그 뒤에 광원님이 생각하신 시에 대한 정의를 생각하여 새로운 시로 만들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도 자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