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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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 사이로 빛이 들어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떴다
눈물이 샌다
눈이 감긴다

 

어둠, 네가 두렵다
너는 눈알 사이로 감겨들어
아무런 형체도 하지 않고
부재 속으로 물든다

 

닫혀가는 눈을 부릅뜨며 실명해가는
우리의 모습에
너는 어둠을 택했지
하지만 이건 몰랐겠다
결국 어둠도 빛의 부재라는 걸

 

우린 빛 속으로 침잠해가는 거야

 

초라한 카메라로 화려한 폭죽을 찍어대던 너
플래쉬가 터지자 너는 타버렸다

 

이제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지

 

우리는 눈부시게 빛나는 것들에게 눈이 부서지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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