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나의 애인아,

사랑하는 사람아

 

왜 우리는 차가운 밤에

흐르는 은핫물을 사이에 두고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목을 긁어가며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만 하나

 

어둠에 숨어 옮기는 걸음조차

허락되지 않은 까닭이라,

품은 그리움 달로 차오르고

애태워 까맣게 타버린 마음이

새가 되어 놓아지는 오작교.

 

우리는 이야기 속 그들이 아닌지라

오작교에서도 만날 수 없겠지만

끝끝내 닿을 수 없겠지만

타는 가슴을 안고서

뜨겁게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기약 없는 재회의 날을 위하여

나의 애인아, 사랑하는 사람아

죽음의 사랑이 내미는 손을 붙잡고

그리운 삶 위를 걸어가자.

kakao
....

1
댓글남기기

로그인 후 사용해주세요.
1 Comment threads
0 Thread replies
0 Followers
 
Most reacted comment
Hottest comment thread
1 Comment authors
권민경 Recent comment authors
권민경
Member
권민경

향유용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칠석이란 제목처럼,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시를 써주셨네요. 그러나 견우와 직녀의 설화와는 달리 이 시의 화자, 혹은 애인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잘 알 수가 없어요. 그들이 헤어져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에요. 왜 헤어졌는지, 어떻게 사랑한 사이였고, 지금은 서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죠. 그런 상황을 시로 쓰려면 아마 현실적인 상황을 써줘야 하지 않을까요? 또 하나. 시에서 추상어를 조심해서 쓰는 게 좋아요. 아예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질 때까지 더 구체적인 말을 쓰는 게 좋습니다. 이 시에선 사랑, 죽음, 삶, 그리운 등이 되겠네요. 그런 말을 어떤 말로 대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시를 써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