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별을 보고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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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수많은 청소년들은 과연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정확히 어떤 직업을 갖는 의미의 꿈 뿐만 아니라, 막연하게 앞으로 이런 식으로 삶을 살고 싶다는 꿈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많은 청소년들은 평생의 꿈 보다는 당장 눈 앞에 펼쳐진 대학, 직업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기를 강요받으며 살아간다. 그렇게 꾸는 꿈이 과연 그들이 '진정 원하는 꿈'일까? 아니면 그저 '현실 속에 갇혀 부모님,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꿈이라 정해놓은 것'은 아닐까? 내게 '덕수궁 편지'는 진정한 꿈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대개 사람들은 어렸을 적에 더 많고 다양한 꿈을 꾼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세상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그 꿈들을 보다 현실에 맞추고 계산하며 하나씩 줄여나간다. 그렇게 많던 꿈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자신이 '진정'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것은 아니며, 현실에 맞춰 꿈을 좁혀나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원래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순수했던 그 꿈을 타인에 의해, 현실에 의해 점점 좁혀나가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 아닌가.

이 이야기는 30년도 더 지난 과거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꿈을 꾸면서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현재의 청소년들과 다를 바가 없다. 주인공인 현우가 '화가'라는 자신의 꿈을 갈망하고 이루어나가는 과정, 잠시 방황을 하다 그 꿈을 다시 되찾는 과정이 모두 담겨있는 이 소설을 읽으며 현우의 인생을 따라가는 느낌이 들어 한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현우는 화가의 꿈을 반대하는 부모님 때문에 몰래 그림을 그리고,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시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 현우를 응원해주던건 삼촌과 은희 뿐이었는데, 삼촌 마저 죽고 은희도 멀리 이사를 가버린다. 이 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이후 서울로 고등학교를 간 현우는 부모님이 반대하던 미술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첫사랑인 은희와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미술은 다시 시작했지만 꿈 없이 살아가며 아직도 방황하는 현우의 모습에 실망한 은희는 다시 현우 곁을 떠난다. 극장 간판에 그림을 그리는 간판쟁이로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아가던 현우는 자신보다 먼저 꿈을 이룬 은희와 마주한 후, 그 일을 계기로 자신도 진정한 화가의 꿈을 이루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책 속에 담긴 세 장의 편지였다. 어떤 것이든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라고 격려하는 삼촌의 편지, 현우의 꿈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편지, 그리고 결국엔 화가의 꿈을 이룬 현우를 축하하는 은희의 편지 이렇게 세 장이었다. 편지는 청소년들이 꿈을 꿀 때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들을 담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삼촌의 편지는 자신을 격려해주는 사람과 꿈을 이루고싶은 욕망을, 부모님의 편지는 그 꿈을 반대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등 여러가지 때문에  청소년들이 만나는 고난과 역경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은희의 축하 편지는 함께 꿈을 꾸지만 경쟁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친구들, 그 경쟁이 끝나면 찾아오는 소중한 인연과 행복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결말 부분에 '마침내 현우가 꿈을 이뤘다'라는 내용 담긴 분명한 문장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꿈을 이룬 현우를 축하해주는 은희의 축하편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나는 이 점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현우의 방황에 실망 하기도 했지만 그를 누구보다도 응원했던 은희가, 현우보다 먼저 꿈을 꾼 은희가 그 사실을 전달해주는 것이 더 감동적이었고 벅차올랐던 것 같다.

나는 요즘 내 진정한 꿈 그리고 미래들에 대해서 자꾸 깊게 생각하면 머리만 복잡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져왔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억지로, 강제로 생각하지 않으려 살고 있었다. 이 소설은 이런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 인생이고 내 꿈인데, 언제까지 생각하기 싫다고 부정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 방황도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보다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우처럼 간절히, 정말 진정으로 원하는 꿈에 대해 피하지 말고 더 생각해 봐야겠다. 또 그 생각에 그치지 않고 노력하려 달려드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이 사회와 어른들의 억압 때문에 꿈 하나도 맘대로 꾸지 못하는 제약 가득한 세상이 하루 빨리 없어지고, 그런 사회 속에서도 당당히 꿈을 꾸며 나아갈 수 있는 청소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덕수궁 편지' – 우봉규 지음/주니어김영사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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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실

안녕하세요. 나롱이 님! 나롱이 님의 글은 청소년이 꿈을 가진다는 것, 그것을 좇는다는 것의 역경에 관한 것으로 읽혔습니다. 저도 그 무렵 가까운 타인이 제게 원하는 꿈과, 제가 하고 싶은 것의 낙차가 느껴져서 꽤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요점을 잘 정리해주었다고 생각해요. 줄거리가 일정한 관점으로 추려졌고 흥미로운 포인트를 잘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면 몇 가지 질문을 해보도록 할게요. 먼저 현우가 화가라는 꿈을 좇는 것이 쉽지 않아보이는 여러 사건들을 거치면서 “이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극적이라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가 더 추가 서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품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요, 그 다음의 질문으로 나아가 결국…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