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좋아하느냐고 묻는 네 말에 고개를 젓고 눈을 마주친다. 거짓말을 잘 못하던 나는 네 앞에서 거짓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전혀, 아니

 

활 모양의 눈과 너의 입동굴을 본다. 정겹게 돌아간 뒷통수는 너를 닮아 참도 둥글지, 너의 지구는 그래서 이렇게 둥글지.

 

너의 모서리가 되지 않으려 무던히 애쓰며, 오늘도, 둥근 혓바닥 아래 놓인 각설탕을 녹이지 못하고 혀 아래를 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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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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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공맹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시 잘 보았어요. 귀여운 느낌이에요. 솔직해서 호감 가는 시네요. 그런데 조금 짧아서 더 보고 싶다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대화의 상황을 시에 넣어준 것도 좋고 3연에 구체적인 ‘너’에 대한 묘사도 좋았어요. 너의 지구가 둥글다는 상황은 조금 추상적인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더 묘사해주면 재미있을 것 같군요. 입동굴, 뒷통수가 둥글어서 너의 지구가 둥글다는 건 조금 빠른 전개인 것 같아요. 시의 이미지와 이미지, 정황과 정황 사이는 나름의 디딤돌 같은 것이 있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합니다. 이번엔 조금 급했던 것 같으니 3연을 조금 더 써보시길 권해봅니다. 다음에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