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심장

그의 심장은 숲속 한가운데에 떨어져 있다

후투티와 딱따구리가 날아들고

개미와 딱정벌레가 우글우글 모여든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빛깔 벌레들이

야금야금 맛있게도 심장을 갉아먹는다

혈관에 뜯겨져간 부서진 심장은 부패되어간다

붙을 곳 없는 핏줄이 쓸쓸히 핏물을 뿜는다

냉장고 밖으로 쫓겨난 심장은 서서히 썩어가고

파리 떼는 기다렸다는 듯 깊숙한 슬픔까지 파고든다

 

그는 텅 빈 공간을 움켜쥐고 숲으로 뛰어간다

드넓은 산속에서 수풀을 헤치고

잃어버린 마음을 찾기 위해 달려간다

떨어져나간 심장에겐 끔찍한 악취가 난다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뒤면

시커멓게 변색된 심장이 완전히 바스라져

더 이상 그의 자리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다급히 심장을 찾는다

숲속에서 심장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

냄새가 나는 곳으로 그는 천천히 걸어간다

그곳에 그의 심장이 놓여있다

다시 끼워맞출 수 없는

죽어버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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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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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모로님. 이미지가 선명한 시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끝에서는 감정에 매몰되고 말아 아쉬운 시네요. 순전히 개인적으로 ‘그’를 시에서 쫓아버렸으면 합니다. ‘심장’이라는 시어 속에 이미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어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시어이긴 한데요, 그럼에도 이 시에서는 심장이 중요하니까 살린다고 하면 그 심장의 상태, 숲속에 놓여 있는 그 상태에 집중하여 ‘나’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숲속에서 심장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다급히” 같은 표현, “다시 끼워맞출 수 없는” 등은 “깊숙한 슬픔”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깊숙한 슬픔을 가진 심장이 어떤 모습을 썩어갈지, 그 죽음을 먹고 더 화려해지는 숲의 대비로 시가 퇴고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