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이리저리 떠도는 삶을 사는 나에게

네가 나의 종착역이였으면 한다.

여기저기 다녀 더러워진 몸뚱이로 나타나선

당연한 듯 너에게로 지친 몸을 끌고

어두운 밤을 너와 함께 보내고 싶다.

널 보지 못하는 무수한 시간 속에도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다는 확신 하나를 연료로

너에게서 떠나가고 너에게로 다가가는 삶을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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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잘 읽었습니다. 간결하고 주제가 확실히 돋보이는 시네요.. 기성작가가 쓴 작품이라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병국

안녕하세요, 자가님. 처음 뵙네요. 반가워요. 시 잘 읽었습니다. 삶의 속성과 정착/위안의 소망을 버스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네요. 단정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유로 쓰인 버스의 속성이 일반적이라는 점이에요. “떠도는 삶”“더러워진 몸뚱이”“연료”“달려나간다”는 비유적 표현은 누군가에게 진부하다고 인식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덧붙여 ‘나’와 ‘너’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나’의 위안이 ‘너’로 인해 가능하겠지만 이때 ‘너’는 ‘나’의 관념 속에서 박제된 채 존재하는 대상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럼에도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명징하고 비유의 방식도 깔끔한 시였어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