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퇴고)

빳빳한 손가락으로 치킨너겟을 집어 먹으며
오늘도 말해
우리 곰 젤리가 되어버릴지도 몰라

지나가던 개미를 밟다가도 도서관에서 기지개 켜다 생긴 눈빛에도
곰 젤리가 생겼어

연을 만드는 게 자유롭잖아. 우린

만남의 마지막, 상대를 뭉개는 것과
스스로 물에 처박으며 생기는 걱정과 고민의 문자
우리가 상처를 아무것도 아니게 하는 방법이지

너와 내가 단단해지려면 얼마나 많은 젤라틴이 필요할까

우리의 만남을 남기고 싶어,
기다려봐 셋, 둘,

네가 긴 머리칼을 넘긴다. 나비 귀걸이를 보이게 한다. 그동안 손등이 투명한 걸 본다. 장면이 쪼개진다. 장면과 장면. 네 팔목에 시럽이 흐르고, 나도 눈물이 흐르려다, 우린 하리보 마스코트처럼 노랗게 웃어 보이며. 결국

하나, 찰칵

웃음이 멎고 손등에 관해 물을까 하다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걱정을 몰아내는 네 말이 선명히 보여 말았지

젤리는 젤리는 죄책으로 진화해서
마음에 눌러 붙어버리는 걸
슬프지만 오래, 오래

네 입에 머스타드가 묻었어

알지만, 말하지 않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급히 걱정을 닦아낼 네 말이 보여
오늘도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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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김줄님. 퇴고작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재미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설명적인 부분들이 엿보이네요. 첫행이 그랬어요. 전 바로 “오늘도 말해”로 시작하는 게 더 깔끔하지 않나 싶어요. 덧붙여 “나비 귀걸이를 보이게 한다”처럼 사동 표현을 써야 하나 싶기도 해요. 시선을 따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문장의 서술어 “본다”의 주어인 ‘나’가 갑작스럽게 느껴져요. 제가 만약 고친다면 “투명한 손등에 나비 귀걸이가 걸린다” 정도로 고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맞물린 시라고 생각됩니다.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