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녹음_190909 00:00:00

음, 아아, (목을 다듬는다) 으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성대 스트레칭)

야아아아아아~!! (목을 풀기 위한 가벼운 샤우팅)

워어 난 이제 울며어 쓰러지겠지 널 그리며~~ (몽니 <소나기> 한 소절, 성대가 제대로 붙지 않은, 중음이 빈 센 가성/반 가성 소리)

아 씨 왜 이렇게 안 되지.. (중얼거린다)

대체 얼마나 해야, 언제까지 해야 성대가 잘 붙을까? (잠깐 있다가)

그 날카로운 고통의 구멍에 곧 너의 삶은 간파당했네 (국카스텐 <싱크홀> 한 소절, 간파 당했네에서 삑사리, 아니면 아예 힘이 풀려 가성으로 샌다)

에이 씨, 못해 먹겠네.. (신경질을 내다가)

(턱을 열고 후두를 내린 상태에서) 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성대 스트레칭, 같은 방법으로 오 이 우 에 를 연습해준다)

헉헉… (입에 대고 있는 옷 때문에 갑갑하다 입에 왜 옷을 대냐고? 입을 막지 않으면 소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민원이 들어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설명이 너무 길었으니 본론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식구들의 눈치를 보며) 레이레!! 원츄 세입메~!! 마 핫~~ 빌롱스투유우~~~!! 레이레!! 오 레이레!!! 워 레이레~!!!!!

(방문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야 저놈 저거 또 저런다, 냅둬요 열심히 해서 롹커가 되겠대잖아요, 내가 봤을 때 저놈은 재능이 없다니까?

(옷으로 입을 막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 위에 베개를 한 겹 더해 방음을 강화한다)

훠어 난 이제 지쳐어어어어얽 쓰러지겠지 널 그리며 후아아아아아앍 (스크래치를 내겠답시고 목을 잘못된 방법으로 긁다가 아파서 쿨럭쿨럭 기침한다)

(속으로 생각한다) 하아.. 대체 000처럼 멋있는 스크래치는 어떻게 내는 거지?

(유튜브를 켠다 발성 영상을 찾아 비강 스크래치, 흉식 스크래치, 그로울링 내는 법을 찾아본다)

하라는 대로 했는데 왜 안 되는 거냐고?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한데… 난, 000보다 더 노래 잘 부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커가 될 테야. 아니, 세계를 대표하는 록커가 될 테야.

(기타를 들고 코드를 잡는다. 국카스텐 <나침반>을 부른다) 내게 넌 말하네~ 이 길은 구원이라고~ 그의 그 마술에에~ 모두 눈이 멀었네~ 넌… 주문을 걸고… 이게… 정답이라며… 긴 어둠이… 널 기다리고… 내 눈은 점점… 식어가네… 넌 길을 잃었네… 넌… 길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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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기독교 신자’에서 나왔던 록커가 꿈인 화자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가요.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자’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재미가 완결된 형태로 혹은 사유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쓰였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넌 길을 잃었네”가 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도록요. 내용의 전개가 시의 형태적 유희에 미치질 못해서 아쉬워요. 그로울링이 멋들어지게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