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속 사계절

잘 들어보면 잘 바라보면

언젠가부터 내 방 속에

사계절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봄에는 기분 좋아

아침에는 햇살이 날 들어올려

하루 종일 기분과 함께

구름을 거닐며 떠다닌단다

 

여름에는 싱그러워

은하수들이 보라빛 밤하늘 커튼을 달고

그 사이에 행성과 함께 별을 박아넣어

손가락으로 별자리를 잇는단다

 

가을에는 찬란해

밤새 꿈 속에서 먹구름과 싸우느라

빗물에 젖은 머리를 바람이 말려줘

오색으로 빛나는 머리칼이 아름답단다

 

겨울에는 따스해

옅은 해의 미소에도

작은 새와 속삭이는 풀의 인기척에도

하나하나 감사함을 담을 수 있단다

 

내 방에는 이렇게 사계절이 있어

하루가 내게는 일 년이고

사계절은 내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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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코스모스님. 오랜만이에요. 가볍고 감각적인 시네요.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따른 감정과 그 감정의 이유가 제시되어 있군요. 그 감정을 정리하면, “기분 좋아”“싱그러워”“찬란해”“따스해”이고 그것이 “내 마음”이 되는 것이겠죠? 감정을 표현한 형용사가 나열되어 있는데 그것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것 같아요. 감정을 묘사하는 구절도 그 감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처럼 여겨지고요. “내 방 속 사계절”이라는 소재가 상당히 좋은데 “내 방에는 이렇게 사계절이 있어”로 설명하고 만 느낌이에요. “사계절”이 ‘나’와(‘나’의 감정에 대한 설명이 아닌)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것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상상해 보았으면 해요.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