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세탁물같은 서로의 혀를

축축하게 그루밍한다

 

파열음은 텔레비전 소리와 뒤채고

벌어진 앞니의 테두리를 그린다

눈빛은 실처럼 실실 풀리고

 

그리고 비밀

 

정말 날? ? 사랑해

 

네 입술에 알면서 속아넘어가는 말이 있다

눈빛을 거둘 수 없어 흘리다가

 

둥근 입 안에서 꼬이는 우리의 혀

 

네 마음을 옷걸이에 널고 싶어서

그나마 펼쳐

자꾸 사랑해라고 중얼거렸다

 

그루밍 하다가

입술이 젖어버리는 것도 모르다가

세탁물의 소매로 입술을 닦다가

 

그리고 가벼운 접촉

 

우리는 끊임없이 둥글어갔다

너의 사랑을 받고 부풀어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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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김줄님. 세탁과정과 사랑의 행위를 연결지어 시를 풀어내고 있네요. 그런데 너무 노골적이라서 시적 긴장이랄까, 비유의 재미가 없어요. 차용된 시어들이 비유적으로 쓰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직접적으로 제시된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그루밍’이란 단어가 이 시에서는 시를 발가벗겼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쉽네요. 은근함에 대해 고민해보았으면 좋겠어요. 감출수록 더 드러나는 방식이 어떨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