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eter Syndrome 2

부푼 살갗이 무덤 같다며
내 살을 마구 긁어댔지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아
해피처럼 뽀삐처럼 초코처럼
퍼질러 싼 오물을 치우기에 급급했지

내 가방에는 에프킬라가 들어있어

피하길 바랐는데
축축하게 젖어서
축축하게 늘어져서
날개를 잠시 퍼덕거리다가
내 노트북 앞에서 죽어버렸지
나는 시를 쓰고 있고
누군가를 죽이고 있다

어젯밤에는 애인이
축늘어진 좆을 휘둘며
모기에 잔뜩 물렸다고 소리쳤어
나는 앞이 보이지 않아서
칙- 치직-
에프킬라를 뿌리고

보여
무수한 무덤
무덤
네가 싸고 간 유방
같은 것들

또 누군가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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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서지구님. 연작시를 쓰려고 하나 보네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공통된 이야기로 잘 써보길 기대할게요. 이번 시에서 제가 걸리는 건, 감정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그것이 ‘나’의 상황과 연결되도록 의도한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일 겁니다. “급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를 쓰는 행위와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가 맞물리는 지점은 무엇일까요? 모기에 물린 자국과 유방의 유사성을 좀 더 밀고 나갈 수는 없을까요? 모기에 물렸고 모기약을 뿌렸고 모기가 죽었고 그것은 오늘의 일이지만 어제 애인과의 만남에서도 일어난 일인 것처럼 제시되는데요. 5연에서 조금 더 정보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수한”이라는 게 단순히 모기자국으로 끝난 거라면 너무 재미없잖아요. 그것이 애인(‘너’와 애인은 다른…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