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의 드라세나

오늘은 정말 죽을지도 몰라

오늘쯤이면 벌써 일주일이잖아

이정도면 오래살았지

 

그는 매일을 걱정하고,

또 걱정했다

 

그의 손을 거쳤던 다른 이들처럼

이번에도 힘없이 바스러져

흙으로 돌아갈까

걱정하고,

또 걱정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한 계절이 지나갈 동안

여전히 그는

그녀가 자신을 떠날까 두려워했다

 

매일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에게 그녀는

 

나는 괜찮다며

아마 조금 더, 어쩌면 몇년이고 더

너와 함께할거라 말했다

 

그는 여전히 걱정이 많았다

그녀가 아프진 않은지

따사로운 햇빛을 잘 즐기고 있는지

걱정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그녀가 떠날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손을 거치며 꺼져버린 수많은 이들이 아닌 그녀는

그의 곁에 오랜시간 동안 함께할 것임을

그는 드디어 알게되었으므로

 

비로소

그녀가 보낸 미소에

그도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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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동해서클님.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그와 그녀의 관계를 서사적 흐름으로 구성해내고 있는 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구조가 너무 성글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다보니까 눈길을 잡아채는 표현 없이 무난하게 글이 진행되는 느낌이 강해요. 의인화된 드라세나가 어떤 의미로 감각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제목의 강렬함이 시 속에서는 표현이 되질 않았어요. 평이한 문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평이함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이점이 형상화되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1연과 2연이 주는 시적 긴장이 정지된 시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퇴고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종종 뵙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