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

빈 관 안으로

식은 사랑을 들여보낸다는 게

쉽지가 않아

 

눈 굴리고 목 긁을 수 있을 때

깜빡이는 초록선과 마른 하늘에게

왜 묻지 않았을까

 

내가 부여잡은 게

초록색이었던지 살구색이었던지

포개였던지 찢었던지

아는 게 있다면 표정으로라도

알려달라 말할 걸 그랬다

 

검어진 하늘은 이제

눈도 귀도 입도 움직이지 않고

흙으로 덮여지는 지금은

부여잡을 것도 없어

 

이제 와서 초록색이던 살구색이던

포개고 찢어서 물어보면

날 낳아서 후회하냐고 물을까

 

아니면

지금에서 나를 사랑하냐 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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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코스모스님. 상실과 부재, 그 앞에서 망설이는 어떤 사람이 보이네요. 그런데 “던지”라는 표현 때문에 조금 걸리네요. “든지”가 아닐까요? 사소한 부분이 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거든요. 어쨌든, 시가 구체적이라면 구체적인데 그 구체적인 시어들이 모여서 사유의 확장을 가져오기보다는 사적인 “물음”에 고여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뻔한 대답을 하게 될 것만 같다고 할까요. 물론 대답이 중요하진 않겠지만 그러한 대답을 ‘상상’하게끔 하는 ‘질문’이라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질문의 방식을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날 낳아서 후회하냐”나 “나를 사랑하냐”의 물음을 묻지 않는 방식으로 묻는 상황을 상상해보았으면 해요. 그 상상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