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속 잎사귀

나는 내가 꽃인줄만 알았다.
세상은 나를 보며 아름답다 하였고
나는 그들이 주는 햇살과 물을 만끽하며
나비가 찾아오길 바랐다.

하지만 내가 만끽하던 햇살은
천장에 달린 전등이었고,
내가 마시던 물은
사람들이 보내던 동정의 눈물이었다.

나는 꽃이 아닌,
줄기에 달린 수많은 잎사귀 중 하나에 불과했다.

줄기의 위쪽에는
재능이라는 꽃잎, 재력이라는 꽃잎,
잘생김이라는 꽃잎, 지식이라는 꽃잎,
형형색색의 꽃잎들을 자랑하는
가지각색의 꽃들이 피어있고,

줄기의 아래쪽에는
툭출난 점 하나 없이 천천히 시들어가는
평범한 잎사귀만이
꽃들을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아아, 모든 것이 부질없구나
날때부터 그들은 꽃이었고
나는 잎사귀인걸.

아아, 모든 것이 부질없구나
날때부터 그들은 꽃이었고
나는 잎사귀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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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안녕하세요. 가을이라서님. 꾸준한 점이 보기 좋습니다. 제목이 참 좋은데요, 내용은 역시 좀 추상적이군요. ‘세상’, ‘동정’, ‘재능’, ‘지식’ 등등의 추상어, 한자어 때문일 텐데요. 가을이라서님만의 목소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라는 장르 안에서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개성이요. 그것은 오히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어들, 또래들이 사용할 만한 세속적인 언어들을 이용해 만들어질 거예요. 자신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길 바라요. 늘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그럼 다시 만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