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선 횡단보도

 

십자 건널목에 길이 생겼다

너는 한 쪽 끝에서 교차로를 본다

새벽녘에도 움직이는 거리를 어떻게 멈춰 세우고 흰 길을 냈을까

생겨난 신호등과 숫자가 너는 어색하다

너는 다시 생각한다

정제된 변화에 스며드는 어른이 되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가끔은 빵빵거리기만 하는 차가 너무해

오전 일곱 시 가량의 공기는 아프기도 그만큼 차갑기도 했고 언제는 무료했고

주인 모를 바람만이 차를 갈라놓았고

목적지에 오류가 있어도 발을 놀릴 줄 아는 사람 그 모든 피사체를

눈에 담았지 앵글 하나하나 부서지기라도 한다는 것 마냥 사라져도 존재하는 섬광을

 

교차로 한가운데 너는 서있다

무채색의 시선 중심에서

청색 치마 아래 올 나간 스타킹 한 줄

너는 무심코 찢어버리고

한 걸음 나아가며 치사량만큼의 변화를 만든다

정제되지 않은 탈바꿈을 너는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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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광원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만납니다. 시 잘 보았어요. 횡단보도의 모습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준 것은 좋은데 문장이 좀 산문적이네요. 꼭 시로 써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듭니다. 시로 써야만 할 글, 반대로 산문으로 써야만 글에 대해 고민해보세요. 그 외에 ‘무채색’, ‘치사량’, ‘정제된 변화’ 등 한자어를 이용한 추상적인 표현들이 마음에 걸리네요. 너무 돌려쓰지 마시고 이야기하고 싶은 걸 그대로 내뱉어보세요. 시적인 문장을 만든다고 해서 추상어나 한자어가 효과적인 게 아니거든요. 특히 마지막 부분은 더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해보세요. 재미있는 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