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 질문

궁극적 질문

1+1이 왜 2냐고 묻는 것은
1+1이 가진 수 십 줄의 논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까
선생님은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하라고 하셨잖아요
글쎄요
키보드를 칠 때 딸깍 소리가 난다거나
마우스를 클릭해서 캐릭터를 움직이시오. 같은 예제도 포함해서 말하는 거라면
그것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찾기 어렵지 않나요
왜를 네이버에 검색해 얻는 사전적 정의를 찾는 게 아니라
딱히 존재하는 단어도 아니니까
따그르. 따긁. 딸깍.
키보드는 경쾌한 울림을 내지만
왜 경쾌한 걸까요
제 방에 켜진 모깃불은
왜 3초마다 찌르르하는 소리를 내는지
모깃불을 켜지 않으면
왜 모기들은 달려드는지
책상 위에 올라앉은 도자기 고양이는
왜 야옹거리는지
세상엔 왜, 라고 말할 단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저만 봐도 그렇잖아요

왜라는 질문을 계속 묻는다면
문자 그대로 물리적으로 묻어버리자
궁극적으로 묻어버려서
아무도 찾지 못하게 만드는 거야
그리고 그 땅의 묘비엔
장엄한
수식을
써놓아









논문을 만들어
서로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야
궁극적으로
왜는 왜 만들어졌는가 에 대한 논문으로 준비해서
자, 묻어

[중략]

[흙이 덮히는 소리]

[의미 없는 수다 소리]

[중략]

[기록 종료]

[…기록 재개]

한 사람을 묻었더니
흰 뼈와 그 살들을 먹고 살찌운 벌레만이 남는다면
그 뼈와 벌레가
사람의 전부일 수 있는가
자, 다시 묻어

살아생전 재미있던 추억들에서
이제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면
추억은 추억이라고 할 수 있는가
묻어.

자신과 가족들의 삶을 위해
몸을 판 소녀는
소녀라고 할 수 있는가
파란 향수병에 붉은 꽃잎이 떨어져
결국 향수가 붉어졌다면
그 향수는 파란 향수인가
세수를 하고도
몇 일 지나
다시 얼굴에 금속이 깔린다면
세수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태어남에 대해서
아무도 태어나지 않길 원했던 아이는
태어났는가
자라나길 원치 않은 소년은
왜 자라났는가
손톱깎이는 왜 둥글며
삶은 모나지 않는가
한 사람의 일생이
향수병에 담겨있다가
뿌려짐으로써 모두 소모되었다면
그 사람은 일생이 있었는가
1+1은
왜 2인가

…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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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시인

묻고 더블로 가!

권민경

자유홍님 안녕하세요. 이번 시도 재미있었습니다. 중간에 []이 들어간 부분도요. 다만 제목과 내용이 너무 일대일대응이라 재미가 덜하긴 해요. 기성 시인의 시 중에서 내용과 제목이 부딪치는 시를 찾아 읽어보세요.(음 숙제일까요) 그리고 이제는 맞춤법에 좀 유의해주세요. 맞춤법 검사기도 이용해보시고요. 그럼,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