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죽음을 인 사람

사람은 가운데를 축으로 한 데칼코마니가 아니라서

내도 비대칭 니도 비대칭이라고 한다,

양 어깨에 두 개의 죽음을 매고 있는 탓이다.

 

한쪽에는 삶의 죽음

한쪽에는 죽음의 죽음을

이고 있다

 

더 무거운 쪽을 따라서 비대칭이 된다.

 

대게 사람은 죽음의 죽음을 따라 흘러간다

죽음의 죽음이 죽으면 그래 죽고

삶의 죽음은 따라 자살한다

 

삶의 죽음은 시신이 묻힘으로써 무덤이 만들어지는데

죽음의 죽음은 누가 어떻게 무덤을 만들어야 하지?

그래서 여기 있다

 

내가.

 

삶의 죽음의 죽음을 어깨에 이고

차마 죽음의 죽음의 죽음을 이루어내지 못해

숨만을 헐떡이며 살아가는 사람이

 

자살할 줄 모르는 죽음의 죽음을 어깨에 이고

이미 죽어버린 삶의 죽음을 어깨에 이고

 

숨을 헐떡이며 오늘도 죽음의 죽음을 죽여본다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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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율오님 안녕하세요. 처음 만나는 거 맞지요? 반갑습니다. 시를 처음 보는데요, 진지한 태도가 좋았어요. 다만 추상어가 너무 많이 사용되어 붕 떠있는 느낌이 좀 드네요. 이를테면, 죽음에 대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자살’, ‘죽어버린’ 등의 표현만 사용한다면, 추상어를 이용해 추상어를 설명하는 형국이 되어요. 그러니까 그 자체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인데 그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으로 다시 말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죽음’이란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중언부언이 되기도 하고요. 더 구체적으로 써보세요. 화자가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어떤 사람인지, 배경 같은 것도 떠올려보시고요. 그럼 다시 만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