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지쳤다(퇴고)

시냇가에 떠도는 꽃잎에는
공허함이 배어있다
나뭇가지에 정차한 꽃잎도 있고
서서히 녹아들어 흩어지는
꽃잎들도 있다

나그네처럼 떠돌지만
딱히 목적은 없다
계속 날아가
북극의 오로라를 보고는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점점 서있기가 힘들어진다
그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쉬고 싶을 뿐이다

생각해보니 사라지는 것도
정답일 수 있겠다
벌써 팔 한쪽은 떠내려 보낸 걸
이제 나머지 팔 한쪽을
떠내려 보낼 순간이 왔다

누가 그를 부여잡는다
대롱대롱 흔들려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고
팔 한쪽을 떼어낸다
툭 땅바닥을 구른다
그의 마지막 심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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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시미남님 안녕하세요. 처음 만납니다. 떠내려가는 꽃잎에 대해 잘 표현해주셨네요. 다만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생기는데요, 앞부분의 꽃잎에는 ‘공허함이 배어있다’라고 3인칭으로 표현되었는데, 뒷부분에는 ‘누가 나를 부여잡는다’, ‘팔 한쪽을 떼어낸다’라는 부분이 나와서요. 시점이 혼동되는 건가요? 아니면 ‘나’라는 화자가 갑자기 나로 등장하는 건가요? 만약 후자라면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한 상황을 묘사해주어야 됩니다. 꽃잎이 나를 부여잡는다는 표현을 가능하게 하려면 말이지요. 그럼 다시 만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