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밤에

베게에 머리를 눕히고

눈을 감으면

 

창밖에서부터

비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밤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새벽을 적시는 빗방울

 

나는 깊은 꿈의 바다에 잠겨가고

그대는 별이 있는 하늘로 높아져간다.

 

깊게 더 깊게

빛이 도달하지 못 할 심해를 향해

 

높게 더 높게

구름을 넘어 저 하늘로

 

창밖 폭풍우가 지나가는 소리가

서서히 희미해지고

 

두 사람이 꿈에 잠기고서야

하루가 끝났다고 밤이 속삭였다

 

우레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어도

바람이 바다를 헤집어놔도

 

두 사람은

그 폭풍우 소리 속에서

 

자장가도 없이 평온하게

그립게도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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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리액수님. 처음 뵙네요, 반가워요. 두 편의 시에 대한 댓글은 이곳에 달도록 할게요. 먼저 ‘고향별 비치는 바다’의 경우, 전 이 상황이 관념적으로만 읽혀요. 고향을 떠나왔을 화자의 상황은 보이지 않고 그의 감정 상태만 읽히네요. 감정에 매몰되어 있다고 하는 편이 올바를 거예요. “다른 사람들/ 다른 풍경들/ 그리고 다른 기억들”의 실체를 그려냈으면 좋겠어요. “고향과는 무엇 하나 같은 것 없는”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같지 않음’을 시로 형상화해야만 화자가 느끼는 감정을 독자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폭풍우 치는 밤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화자의 상상이 관념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어요. 자기 전에 눈을 감고 떠올리는 이미지들을 생각해보면 그것이 막연하진 않잖아요. 그 부분을 잡아내어야 할 것 같아요. “밤을 스쳐…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