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월장원 발표

 

안녕하세요, 글틴님들. 2020년 새해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요. 바라고 원하는 소망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한 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12월에는 처음 인사나눈 분들이 많았네요. 열세 편의 다양하고 의미 있는 글 남겨주신 글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2월에는 다양한 감정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 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같은 소재라도 글감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들은 평범하게 여기는 것들에서도 나름의 가치를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해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작가가 될 역량을 가지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작자가 긴 시간 생활을 통해서 느낀 감정들을 정리하여 써 내려간 글로는 친구와의 사이에서 겪은 <열등감>, 글을 쓰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한 <흐른 글>, 우울증의 경험을 담아낸 <어른으로 가는 길>, 실패감과 불안함 속에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찾게 된 <승화>, 자기혐오와 위로에 관해 쓴 <사춘기>, 사랑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모순>, <당신과 천천히 걷는다>, 비난하는 말들에 위축된 감정을 묘사한 <나는 늘 그래왔다>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어느 한순간 느낀 감정을 포착해 담아낸 글도 있었습니다. 버스가 신호등 불에 멈춘 순간 소통과 돌봄을 발견한 <멈춘 버스>, 어릴 적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통해 부모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깨달은 <오매불망>, 해가 높고 맑은 날 바다에 둘러싸인 섬에 살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서 느낀 고립감을 담은 <찬란한 감옥> 이 있었네요.

소재보다 구성이 눈에 띄는 글들도 있었습니다. 인상 깊게 읽은 책을 통해 작자가 하고 싶은 말을 풀어내는 방식의 <[저 청소일 하는데요?] 저자 김예지 님께>, 어릴 적 자아와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풀어낸 <365번째 밤을 넘어서>입니다. 다양하고 낯선 구성의 글은 평범한 소재라도 독자가 접근하는데 새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감정은 다소 추상적이고 개별적인 소재이다 보니 글의 내용이 작자 자신만이 느낀 상황에 고립되기 쉽습니다. 작자가 감정의 깊이에 빠져 있을 때 그 글을 읽는 사람은 글의 언저리에서 겉돌게 됩니다. 작자의 감정으로 독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상황을 비유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적절한 묘사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어휘나 단어만 튀지 않을 수 있도록 문장을 정리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12월 월장원 후보로 <[저 청소일 하는데요?] 저자 김예지 님께>, <승화>, <365번째 밤을 넘어서>, <찬란한 감옥> 네 작품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습니다. 그중에 디테일하면서도 관조적인 사색을 통해 힘들게 보낸 시간을 문학적으로 섬세히 담아낸 <승화>와 문장과 묘사는 투박하지만 독특한 서술로 작자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해 여운을 남긴 <365번째 밤을 넘어서> 두 편을 월장원으로 선정합니다.

글틴님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월에도 새로운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남은 겨울 건강 잘 챙기시구요!

전성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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