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오랜만에 바다에 갔다. 시원하다. 서늘하고 개운한 바닷바람이 뺨을 스친다. 하늘은 항상 그렇듯 푸른색이다. 바다는 고요해서 좋다. 도심 속 차량, 사람들, 현란한 불빛과 귓전을 때리는 굉음이 이곳에는 없다. 복잡하고 피로한 인간관계, 가족, 회사도 없다. 바다는 끝없는 침묵만 품고 있을 뿐이다.

 

회색 파도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발가락 사이로 파고드는 사각사각한 모래 질감이 감각을 타고 가슴까지 전해진다. 쪼개진 스티로폼 부표와 톡토기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해조들, 맥주병과 소주병 그리고 다채롭게 산산조각난 플라스틱 조각들이 해변가로 쓸려온다. ‘해수욕 금지’라 적힌 낡은 표지판과 방파제 주변으로 가득 쌓인 쓰레기들이 바람에 덜그럭거린다. 겨울이라 사람들은 없다. 철썩대는 파도의 노랫소리와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만 끊임없이 반복될 뿐이다.

막상 바다에 오면 할 일이 없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올려다보고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는 게 전부다. 그렇게 앉아있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 오래전 일들은 천천히 쓸려가고 머릿속은 허허벌판처럼 깨끗해진다. 아무도 없을 때, 해가 저물기 시작할 때, 그때가 되면 이 세상일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며 비로소 나는 자유로워진다.

곧 있으면 해가 진다. 살금살금 바다로 걸어 나가며 깊은 곳으로 잠긴다. 온몸이 축축하게 젖는다. 차갑다.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𒁂

 

바다에는 심해어가 많지요… 심해어를 보신 적 있나요?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으로 잠수해 들어가면 그것들을 만날 수 있어요. 마치 우리가 사는 지구와 차원이 다른 세계에 서식하는 존재 같지요. 어둠 속에서는 앞을 볼 필요가 없어요. 먹이를 쫓아 날카로운 이빨로 잡아 삼키면 그만이죠. 심해어란 정말 두려운 생물이에요. 심해어의 크기가 고래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하기조차 두렵지 않나요?

 

사람들도 같아요. 수면 가까이 사는 물고기들은 마냥 평온해 보이고, 각종 산호초와 해조류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지만 어두컴컴한 심해는 다르지요. 사람의 가장 깊은 마음속엔 자기도 알지 못하는 궤양 덩어리가 들어있어요. 그게 어떤 위험을 내포하는지 아무도 몰라요. 나도 모르게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갈 뿐이죠. 만약 가장 아래, 바닥에 깔려 있는 본성이 수면 위까지 올라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녀는 짧게 묶인 머리를 풀고 담배를 물었다. 쾌활해 보이지만 어딘가 위화감이 드는 여자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가운데에도 그녀의 눈망울은 물결처럼 찰랑거렸다. 특이한 점은 머리카락을 짙은 푸른색으로 염색했다는 것이다. 너무나 진한 푸른색이 꼭 심해를 연상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이 분명한데도 전혀 한국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마치 바다에서 생활하는 인어 같았다. 그녀는 종이컵에 담긴 물을 한잔 마시고 말을 이었다. (그녀의 혀에 닿은 물은 마치 바닷물처럼 서서히 변해갔다)

 

언니는 바다를 사랑했어요. 그야말로 인어나 다름없었죠. 어릴 때부터 쭉 해안가에 살아서 바다랑 친했고, 항상 바다랑 함께였어요. 집이 바다였고 놀이터가 바다였고 아버지 일터가 바다였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언니와 나는 바다로 걸어가 조개를 잡곤 했어요. 삽으로 흙을 파 꽃게를 잡았고 소금을 뿌려 맛조개를 잡기도 했죠. 여름이면 모래 속에 파묻혀 일광욕을 즐기고, 겨울이면 새벽마다 일출을 감상했어요. 언니는 자신이 바다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온종일 바다에 있어서인지, 몸에서 짠 내가 사라지는 날이 없었죠.

언니는 수영을 참 잘했어요. 날씨가 따뜻하면 거리낌 없이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나는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헤엄쳤어요. 한번은 너무 멀리 가서 아버지가 배 타고 데리러 간 적도 있었어요. 언니는 반성하기는커녕 더 갈 수 있었다고, 무인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대들었죠.

언니는 정말 대단했어요. 열 살이 넘어서 생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언니는 해양생태학부터 지구과학, 생물학, 미생물학 등 바다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배웠어요. 정말이지 바다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죠. 언니의 그런 행동이 바다를 향한 무한한 애정인지 끈질긴 집착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다니고 있을 즈음 언니는 명문대 해양학과에 입학해 신들린 듯 공부하고 있었어요. 인맥, 남자친구 같은 것에 아무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학업에만 매달렸죠. 그래서 언니는 학기마다 A+를 안 받아본 적이 없어요. 교수님들이 하나같이 극찬했죠. 이런 학생이 우리 학교에 있다는 사실이 축복이자 기적이라고. 언니는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우수학생으로 수석 졸업했어요. 졸업식 날 부모님의 입은 귀밑까지 올라갔죠.

 

저는 완전히 반대였어요. 공부는 때려치우고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리며 놀러 다녔죠. 부모님 속을 참 많이 썩였어요. 술 담배는 기본이고 본드와 부탄가스를 흡입하며, 심지어 또래 남학생들과 성관계까지 했어요. 저는 즐거웠어요. 담배 끝과 술병 입구와 남학생들의 성기는 매우 달콤했죠. 혹시 이런 얘기해서 거북하신 건 아니죠?

아, 괜찮습니다. 계속하세요.

아무튼 저는 일탈 학생이었고 일진이었어요. 힘없는 아이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 모텔 숙박비로 써먹었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남자애와 하룻밤을 보냈어요. 그리고 한 번 잔 애와 다시는 만나지 않았죠. 학교에서 저는 소문 난 ‘걸레’였어요. 저는 그 별명이 마음에 들었어요. 카사노바가 된 것 같았죠. 학교의 모든 남자애는 전부 제 소유물이었어요.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가져다주었고 마음에 안 드는 애가 있으면 깔끔히 처리해주었죠. 모든 학생이 쉬쉬하고 있었고 뚜렷한 증거도 없었기에 학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어요. 저는 더욱 득의양양해져서 하루 최소 세 번 잠자리를 가졌어요. 이러다 성병에 걸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신기하게도 걸리지는 않았어요. 또 매번 피임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임신하는 일도 없었죠. 부모님은 언니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다 저를 보면 순식간에 어두운 표정을 지었어요. 언니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할 일에 바빴어요.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이었죠. 언니는 저에게 관심이 없었고 저도 언니와 대화할 시간조차 가지려 하지 않았어요. 서로 자기 생활에만 몰두해 있었죠. 그러다 그 일이 터진 거예요.

 

언니는 바다에 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박식해졌어요. 그리고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어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겠다는 말이었죠. 언니는 한번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일이 없었어요. 다른 한 명이 들어가 데리고 나와야 했죠. 정말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어요. 모두 언니에게 아가미가 달려있나 의심할 정도였죠. 언니는 물고기 인간이었어요. 폐 대신 부레가 몸속에 들어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어느 날 언니는 바다 가장 깊은 곳 심해까지 내려가겠다고 결심을 보였어요. 그리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심해인 마리아나 해구로 원정 갔죠. 졸업하고 자취하려고 모아둔 돈을 마리아나 해구까지 가는 운행료로 다 썼어요. 부모님이 극구 반대했지만 소용없었죠. 언니의 다짐은 돌 같았어요. 나는 그런 언니를 잘 다녀오라고 건성으로라도 응원하는 수밖에 없었죠. 언니는 필요한 물품을 모두 챙기고 마리아나 해구로 갔어요. 한 방송국에서 보도까지 했어요. 마리아나 해구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해양학과 학생이라고요. 전문가들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사실 전문가가 아니라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언니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어요. 정말 마리아나 해구로 뛰어들었죠. 한 시간 두 시간… 아무리 기다려도 언니는 나오지 않았어요. 다음 날 아침도 그다음 날 아침도 잠잠했죠. 우리는 언니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죽었다고 생각할 수밖에요. 하지만 일주일째 되던 날 언니는 모습을 드러냈어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창밖을 보고 있었어요. 별은 찬란했고 달이 비친 수면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어렴풋이 사람 그림자 같은 게 보이더군요. 처음엔 헛것인가 싶어 눈을 비볐는데 그건 사람이었어요. 언니가 확실했죠. 저는 휴대전화로 반 친구들과 대화하다 깜짝 놀라 일어났어요. 죽은 줄 알았던 언니가 돌아왔던 거죠. 언니는 태연한 얼굴로 우리에게 말했어요. 탐험은 정말 좋았다고, 신비했다고. 그러고는 심해 속 새로운 생물도 많이 발견했다고 했죠. 다리가 붙어있는 물고기도 보았고 동서남북으로 헤엄치는 물고기도 보았고 심지어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메갈로돈도 보았다고 했어요. 증거도 가져왔다면서 말이죠. 생물학자들이 모여 검증을 한 결과 실제 DNA로 알려졌어요. 학계가 발칵 뒤집혔죠. 메갈로돈의 존재 여부가 문제는 아니었어요. 언니가 어떻게 일주일 동안 바닷속에 있었는지, 희대의 의문이었던 거죠. 언니는 자기가 바다와 하나가 된 인간이어서 그렇다고 했어요.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었죠. 저도 믿지 못했어요.

 

그 무렵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백수 생활을 보내고 있었죠. 부모님이 뭐라 하건 말건 남자애들과 관계를 하면서요. 변한 게 없었죠. 저는 여전히 골칫덩어리 반항아였고 언니는 모범생이었어요. 참 대단했죠. 세계적인 박사가 되었으니까요. 존경스러울 정도였어요, 정말. 저는 순전히 언니의 돈으로 먹고사는 것이었어요. 내가 한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실을 회피하려 했죠. 전 바다가 미웠고 언니가 싫었어요.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죽인 건가요?

(피식 웃으며) 당연히 아니죠. 고작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애정 결핍에 따른 질투심으로 사람을 죽이는 건 계기가 약하지 않나요? 언니는 저를 실험에 이용하려고 했어요. 바닷속에 자기가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저를 집어넣으려 했죠. 아무도 자기 실험에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면서요. 언니는 동물을 실험하는 데 질린 거였어요. 자기가 아닌 다른 인간이 바닷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바닷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게 목표였어요. 언니는 그야말로… 미친 거였죠. 바다에 미친 거예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광기로 돌변하게 되죠… 언니는 저를 이용해 폐 대신 아가미로 호흡하는 생물을 창조해내려고 했어요. 한마디로 물고기 인간을 만들려고 한 거예요. 가능하냐고요? 당연히 불가능하죠. 언니는 실현 불가능한 일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을 현실에서 해내려고 했던 거예요. 저는 그런 언니의 미친 짓에 이용당한 거고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어색한 언니가 마음에 들지 않았죠. 언니는 그런 서먹함을 깨려는 듯 저에게 음료수를 건넸고, 받아마신 저는 완전히 의식을 잃었어요. 깨어나 보니 언니의 개인 연구실 안이었죠. 아버지 어머니도 갇혀 있었어요. 온몸이 사슬로 묶여있었죠. 저는 울면서 소리쳤어요.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당장 풀라고, 제정신이냐고. 하지만 언니는 미동도 안 하더군요. 자기 이익을 위해서 가족 따위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이코패스였어요. 언니는, 언니는 파랗게 염색한 머리카락을 풀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동생아, 참 아름답지 않니? 이 푸른 물을 봐. 내가 손수 소금 타서 만든 바닷물이야. 비율도 정확해. 이제 너랑 엄마 아빠를 여기 넣을 거야. 걱정하지마. 죽을지 안 죽을지 아직은 모르니까. 우리 모두 바다에서, 저 깊은 심연에서 함께 살아갈 날이 올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해. 날 믿어.”

그러고는 커다란 물탱크 속에 저와 부모님을 빠뜨렸어요. 물이 전신을 휘감았고 저는 숨을 있는 힘껏 참았죠. 그러자 언니가 웃으며 말했어요.

“그래봤자 소용없어. 오래 참아도 나보단 못 참을 테니까. 생각해봐. 바닷속 수많은 생물, 특히나 심해의 생물을. 무시무시하게 생겼지만 동시에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고 아름답지. 그들에겐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진실이 숨어있어. 난… 그걸 알기 위해서 태어난 거야.”

저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지만, 점점 한계가 오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기절한지 오래였죠. 이대로 죽는 건가 싶었어요. 하고 싶은 게 많이 남았는데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하지만 다행히 그때 경찰이 들이닥쳤고 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언니는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풀려난 뒤 자살했죠. 제가 처음에 보여드린 유서 기억하시죠? 이게 이야기의 끝이에요. 죽다 살아날 뻔한 이야기죠. 어떠신가요?

 

길지 않은 이야기가 끝났다. 그녀는 맑은 눈으로 나를 지그시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이 놀랍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몇 분 동안 숨도 못 쉬고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영화 만들 때 큰 영감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해요.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네요. 여쭤봐도 될까요?

그럼요. 뭐죠?

시나리오 쓸 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개연성이거든요. 이 이야기를 참고해서 집필한다고 할 때, 언니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다에 집착했는지 연유가 있어야 해요. 혹시 그 연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아… 계기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럼요. 언니가 어릴 때 먼 곳까지 헤엄쳤다가 익사할 뻔한 적이 있어요. 그때 환상을 봤었나 봐요. 아버지가 끌어올렸을 때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죠.

어떤 이상한 소리요?

아마… 단어는 아니었고, 뭐라 해야 하지… 심해의 소리랄까요.

심해의 소리요?

그, 바다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 말이에요. 웅장하면서 묵직하고, 동굴에서 울리는 소리 같죠. 듣지는 못했는데 그런 소리가 있다네요. 어쩌면 언니는 그때 심해에 들어갔다 나온 것일지 몰라요.

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감사했습니다. 이만 일어날까요.

네 이제 가야죠.

 

나는 해결된 의문점을 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해결되었다 해서 의문이 반드시 사라지진 않는다. 그녀는 뭔가를 숨기고 있었고, 푸른 눈동자에서 그 형태가 드러났다. 그녀는 사람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예쁘고 매력적인 그녀의 얼굴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저기, 가기 전에 여쭤볼 게 있는데요.

네, 또 뭔가요?

도중에 이야기하시다가 언니가 파랗게 염색한 머리를 풀었다고 했는데, 당신도 머리를 파랗게 하지 않았나요? 이유가 뭐죠?

아……

 

그녀는 잠깐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별 상관이 있나요. 예쁘면 된 거지, 안 그래요? 마치 바다색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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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

안녕하세요, 모로 님. 소설 잘 읽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벌어지네요.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에 집착하는 언니가 가족들을 납치해 "물고기 인간"으로 만들겠다는 다소 황당한 서사가 인터뷰 형식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이 형식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대사에서 어떤 반전의 기미가 엿보이는데 제가 미진한 탓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보충 에피소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바다에 대한 언니의 애정이 점점 "실험"에 대한 비틀린 열정으로 변화해가는 부분에서 인물의 말 뿐만 아니라 보충 에피소드가 들어가야 좀 더 개연성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노는 나"와 "공부 잘 하는 언니"의 대비, 그 대비를 만들어가는 코드들이 다소 평면적이고 도식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아쉬웠다고 할 수 있겠어요. 결국…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