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그런 것이군요

 

눈을 깜빡였을 뿐인데

볼을 타고 흐르는

짜디 짠 염분의 물줄기

우리는 왜 그런 것을 흘릴까

 

바다도 아닌 것에 물이 들어차는 건

지구도 아닌 우리의 몸에 물이 꽉 들어차 있는 건 왜일까

언제든지 콸콸 쏟아내기 위해서일까

꾹 잠긴 채 일렁이기 위해서일까

 

아닌 체하며

지나온 잘못들을 떠올린다

어김없이 볼을 따갑게 하는

찬바람의 춤사위

 

나를 꽉 쥐어짜면 주르륵 흘러내릴까 펑, 하고 터져 버릴까

누구에게든 불평하고 모질게 군 내 피는 투명해졌을까 짙어졌을까

그래도 내 입술이 여전히 붉은 것을 보면

아직도 벌겋게 타오르고 있을까

 

오랜만에 만난 이모에게 나중에서야 배웠다

내가 흘리는 건 눈물이라고

사람은 너무너무 견디기 힘들 때 눈물이 난다고

 

그럼 이모는 언제 눈물이 나요?

내 나이가 몇인데 울겠니

그렇게 말하는 이모 얼굴이 씁쓸한 슬픔으로 물들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지는 수도꼭지의 잠금장치

울지 않는 이모의 슬픔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모의 입술은 분홍빛 없는 흰색이다

이모의 피는 그만 투명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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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새별빛님. 처음 뵈어요, 반갑습니다. 시 잘 읽었습니다. 눈물에 대한 인식이 따뜻했다고 할까요. 화자의 마음이 잘 전해졌어요. 하지만 시의 문장이 거의 질문으로 되어 있는 건 좀 걸려요. 화자의 질문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제시된 거라 사실 별 의미가 없어 보이거든요. 눈물이 흐르는 상황을 묘사하고 그로부터 눈물의 의미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시를 퇴고해 보면 어떨까 해요. 그 와중에 이모의 반응이 곁들어지면 좋겠고요. 그런데 사실 어른들도 많이 울면서 그것을 감추는 방법에 골몰하는 존재들일 뿐이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