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반지하나 골목길, 더러운 길에서 잠을 자거나 먹고 마시지도 않았는데 나는 왜 이때까지 이렇게 부끄럽게 살아왔는지.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돈에 눈이 멀어 누군가와 싸우거나 다치게 한 적도 없고, 권력에 눈이 멀어 사람을 개만큼도 보지 않았던 것도 아니면서 나는 왜 여태까지 이렇게 창피하게 지냈는지.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해야 할 일 하나하나 빼먹지 않고, 남이 힘들 때 도와주며, 화내지 않고, 밤늦게 놀지 않고, 항상 말을 돈 아끼듯이 아끼면서 해야겠다.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니까 그 삶은 내일부터 실천하자. 오늘만이다. 어차피 난 벌레가 기어다니는 곳에 살지도 않고, 사람을 개만큼도 안 보던 놈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새 삶은 내일부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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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문득 삶에 대해 돌아볼 때가 있는데
이 시를 보고 또 한 번 되돌아보게 됐네요.
특히 두 번째 문단이 공감돼요.
크게 싸운 적도, 크게 욕심 낸 적도 없는데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왜 그런지는 이제 차차 알아가야겠죠.

저도 오늘부터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야겠어요 🙂
비록 바로 실천하진 못하더라도요.

권민경

물자루스님 안녕하세요. 처음 만납니다. 반가워요. 시 잘 보았어요. 제목에도 그렇고 내용에도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란 부분이 지나치게 많이 반복되네요. 같은 말을 단순히 반복한다고 해서 리듬이 만들어지진 않아요. 이 시에선 제목만 남기든가, 내용에 한 부분만 남기고 제목을 바꾸든가 해야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장정일의 ‘지하인간’이란 시를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