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장(퇴고)

임계장님은 가장 먼저 회사에 온다
불을 켜고 청소를 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건내지
승진은 청소 따위로는 이뤄지지 않아요

머그컵 씻어놓으세요 쓰레기 버려주세요
임계장님 그런 거 잘하잖아

공부는 얼마나 하셨나요? 공부 안 하면 임계장님처럼 된다는데

임계장님 책상은 화장실 앞,
초면인 사람도 코를 막으며 지나가지
에어컨은 사치
한여름에 임계장님은 자주 죽었어
땀냄새 나요, 좀 씻고 다니세요 내일도 냄새나면
OUT!
OUT!
OUT!
Do you understand?

임계장은 언제나 임계장이어야 한다 버릇없게 기어오르지 말란 말이야
어! 투명인간처럼 다니고 일은 빡세게! 확실히!
가장 쉬운 일이지

내일 회사에 나올 수 있나요, 에어컨은 바라지도 않을게요

물어보지 마세요, 임계장 주제에

입꼬리 내려가지 않는 불치병을 앓는 임계장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지만,

내일은 몇 명의 임계장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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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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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파판님 안녕하세요. 수정시 잘 보았어요. 이병국 멘토님이 말씀해주신 내용은 잘 반영되었네요. 저도 파판님이 쓰신 내용 자체엔 공감하고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시에 시인의 생각이 너무 과도하게 표출되면 되레 시가 불편해지거나 단조로워지기도 해요. 캠페인이나 공익광고처럼 말이에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말하면서도 예술성을 유지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늘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고, 또 그래서 위와 같은 시가 쓰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선 너무 많이 말해주거나 평가하지 말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주는 것부터 연습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작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