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잡음



똑딱
또 똑딱

소리가 침대 위 나를 두드립니다
귓바퀴를 꿈틀대며 헤아려 봅니다

철커덕은 낡은 시곗바늘의 소리

후두둑은 여름 소나기의 소리

스르륵은 반지하 곰팡이 위를 기어가는
바퀴벌레의 잠버릇이며

부르릉은 이른 시간부터 택시 일을 나가는
앞집 아저씨의 자동차 시동인데

그 모든 소리 중 똑딱이란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어제의 초승달이
어둠을 끌고 가며 내는 신음이고

가장 바라는 것은 내일의 둥근 해가
기지개를 쭈욱 켜며 내는 잠꼬대입니다

부딪히고 빠져나가는 파형에
침대의 모서리는 둥글어가고
나만 입이 왜 이리 삐쭉한가요

해결하지 못한 불안에
입천장에 혀를 맞대며



똑딱
또 똑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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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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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한바지님 다시 만납니다. 이 시도 동시로 완성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군요. 특히 철커덕, 후두둑, 스르륵, 부르릉, 똑딱 등등의 의성어 의태어들은 동시에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좋지요. 그런데 동시가 아니라면 의성어, 의태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너무 어려운 한자어나 추상어를 빼거나 다듬어서(제목도요) 동시로 완성시키길 권해요. 동시장르에도 좋은 시인들이 많아요. 저는 특히 김개미 시인을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