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하지 않는 것들을 타고 행진곡

발음이 좋아 부르는 이름은 어쩔 수 없다
나를 위한 음성과 눈동자가 마르지 않는다면
운명을 묻느냐고 타이르듯 구두를 신는 것
우아한 숨이 흩어지는 중이었다
아름다워서

 

어쩌면
꽃다발은 내 머리를 쳤다
그가 넘어지는 걸 봐버렸다
떨어지는 게 꽃이라서 그랬고 그래서 어지럽고 발뒤꿈치가 막 조이고
머리채에 얹은 티아라가 괘씸해진다

 

도망칠 수 없는 겁니다 나는 이미 춤을 청했고

웨딩카는 멈추지 않고

 

하얀 대리석을 따라 걸으면 여전한 곳
숨결과 발음과 눈동자
비치는 표정이 있다 영원을 믿고 싶었던 나랑

 

삼키지 못한 말들로 전화가 걸려온다
수화기를 든 나는 나는 부끄러운 껌처럼 구겨져 어제의 고백들을 주워 담아야 했다
진작 썩은 것이어서
하얗게 준비한 만큼 냄새가 배었다

 

허니는 썩었지만 아름다웠고
여전한 것들을 느끼는 나는 더러웠고
껴안은 잘못 아무도 몰랐지만 닦을수록 번졌고
밀폐용기 가득 담긴 그가 자꾸 날 애칭으로 불렀다

 

사랑은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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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멍청이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단 허니문이란 시도 보고 이 시를 보고 댓글을 답니다. 저도 허니문이란 시를 쓴 적이 있고 동명의 에세이도 작업 중이라 반갑네요. 일단 시가 좀 아슬아슬하긴 해요. 저는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할 거예요. ‘허니는 썩었지만 아름다웠고 / 여전한 것들을 느끼는 나는 더러웠고 /껴안은 잘못 아무도 몰랐지만 닦을수록 번졌고’ 특히 이 부분이 좀 추상적이네요. 허니는 이중적으로 읽히긴 하지만, 그것이 썩었다는 것이 급작스러웠고 여전한 것은 무엇은 무엇이며(~것을 쓸 때, 지시하는 대상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무엇을 껴안은 잘못인지… 그러니까 문장의 성분이 정확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에요. 주어가 빠져있거나 지시하는 것이 불분명한 식이죠. 그래도…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