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사슴 같이 생겨선 하는짓 못난 그녀석
멧돼지 따라한듯 우스꽝스러운 검니 달고서
1년 열심히 지어놓은 농사 다 망쳐 놓는 나쁜놈

꼭 잠잘때 내 근처에서 울고 난리인
이따금 너무 미워 혼내주려 밤에 나서면
그놈 빛나는 두눈 무서워 아침을 기약한다

그런데 이놈 아침에는 이산저산 쏘다니며
저산 멀리서 나 조롱하듯 울어댄다
내 이놈 혼내주려 작정하고 찾아내도
이놈 하는 것 보면 애잔해서 관둔다

이녀석 아주 미련한것이
매섭게 차 달려와도 멀뚱멀뚱 서서
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겨루고 있으니
내가 어찌 이놈을 혼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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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청무사님 안녕하세요. 다시 만납니다. 고라니에 대한 시를 올려주셨군요. 꽤 구체적으로 써주셨어요. 말투나 상황만 더 청무사님의 목소리였으면 더 공감이 갔을 거예요. 물론, 화자가 시인과 일치할 필요는 없겠지만, 만들어낸 화자란 생각이 들면 독자들은 시에 공감하기 어렵거든요. 이 시는 재미있으니 청소년 버전으로 써보시겠어요? 비속어를 써보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