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퇴고)

네 주파수가 닿기 전에
나의 심장은 늘 무음 모드였다.
이젠 손목에 박힌 핏줄을 지그시 누르면
가느다란 울림이,
여러 겹의 음으로 변해 몸을 두들긴다.

막 켜진 라디오처럼 귀에 걸린 박동을
두꺼운 피부까지 뚫어 너에게 전송한다.
수 십억 개의 신호와 낯선 두근거림이 들리는데
아무래도 이것은 심장의 노래인가 보다.

난 얼마나 서럽게 찾았던가
그 잃어버린 소리를

느린 전파 너머, 번쩍이는 태양이 식어
날카로운 어둠에 접속이 뚝뚝 끊긴다.
혈관에 흐르던 주파수가 약해지고
네 아날로그 맥박은 요란히 흔들린다.
그리고 멎는다. 멎어버린다.

발신지 없는 마지막 기록을 부여잡아
내가 모든 이들의 손목을 짚어볼 테니.

우리의 삶은 두 개의 채널로 엇갈려,
울먹이듯 사연을 말하는 라디오 방송처럼
오늘도 난 찾고 있다. 너의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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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사랑하마님 안녕하세요. 다시 만납니다. 시 잘 보았어요. 일단 첫 부분의 디테일은 잘 고치셨습니다. 이병국 멘토님의 조언을 잘 수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은 조금 더 고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아날로그 맥박이란 표현도 어색했고요, 갑자기 멎어버리는 이유도 분명치 않고요. 아마 뚝뚝 끊기다가 영영 잡히지 않는다는 소리겠지요? 이 시는 비유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현실적인 정황도 같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어려울까요? 두 사람이 어떤 음악을 들었던 정황도 좋고요, 어쨌든 이 시에 어울리는 아주 현실적인 장면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잘 고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