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 하나

아파트 옥상에서는 밤의 굴곡이 잘 보인다.
동그랗게 천장을 뒤덮은 까만 하늘
오후에서 오전으로 바뀌는 시각, 소년은 꼿꼿이 서서
고개를 쳐들어 별들의 이름을 호명한다.

균열이 간 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알갱이들
왜 대답이 없니

손을 휘휘 저어서 손톱으로 공중의 표면을 긁어내고,
알알이 박혀있던 날카로운 유성우는
소년의 몸을 향해 우수수 쏟아진다.
팔뚝에 그을린 여러 자국이 줄무늬가 되어…
한 층 진한 흉터를 안고 털썩 주저앉는다.

발목 아래 출렁이는 그림자가 자신을 잡아먹지 않을까
다시 기도하듯이 웅크려 시멘트 바닥에 눕는다.

아니요 별님은 없어요, 나의 별은 없어요

더운 땀이 흐르며 악몽인 듯 움찔거리던 소년 뒤로
새벽과 함께 해는 지표면에서 깨어난다
너도 별이잖아, 그치

소년이 투명한 눈물로 유리병을 빚어냈지만
태양은 너무 좁다고 칭얼댄다.
맨발로 몰래 들어간 집에서 동화책을 가져와
태양은 글을 모르기에 소년이 대신 읽어준다.

한 발자국 가까이 흐르는
누군가의 입김도 정말 따뜻하구나
새하얀 빛을 감싼 손 틈 사이로 스며든 여린 무지개

이제는 가야지, 해는 맞은편 건물 뒤로 숨어
어린 소년은 돌멩이 한 줌을 주워 비겁하다며 악을 쓴다.
옥상 외벽 위로 올라가 주먹을 휘두르다가
갈라지는 비명을 내고, 가슴팍을 맞아 뒤로 넘어진다.

유난히 붉은 얼굴, 화가 터질듯한 노을이다.

집으로 내려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숨는다.
콩닥거리는 작은 맘을 달래어 달력을 찢고
모난 솜씨로 삐죽 팔다리를 내놓은 종이별을 접는다.
눈에서 떨어지는 궂은 비와 지루한 졸음…

여덟 시간이 스치고
아침이 태어나자 동시에 킬킬거리는 소리,
그거 하나도 나 안 닮았어

소년도 잠결에 덩달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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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사랑하마님 안녕하세요. 다시 만납니다. 시 잘 보았어요. 열심히 써주셨네요. 그런데 조금 산만한 감이 있어요. 왜 그럴까요? 시간이 너무 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분위기나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도 많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차라리 한 시간대에 머물며 그 시간의 모습을 제대로 묘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시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장르이고 이미지는 시간을 초월하거든요. 어려운 말이지요? 멈춰진 한 장면을 묘사해보세요. 연습 삼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