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퇴고)

당신은 나에게 모든 것을 보여 주셨다.

위로 향하여 펼쳐져 당신 인생을 걸어오시며 새겨진

손바닥의 대동여지도는

강과 산이 우둘투둘허니 굳게 박혀있고

거칠어 질대로 거칠어진 개간조차 되지않은 논, 밭, 땅은

뭉클허니 내 눈물로, 비로 적셔졌다.

 

오직 나만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그려오신

금보다 빛나는 역사의 손은

당신의 거룩한 생을 모두 담기엔

너무나도 작고, 슬펐다.

 

길 잃은 나에게 손을 뻗어 언제나 이끌어주시던 그 손

그 손안에 새겨진 손금이 오늘따라 더 깊고 굳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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