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의 법칙

어제도 오늘도 바나나를 까먹고서
계속 벗어버렸던 껍질을 딛고 넘어져요
뉴턴은 계속 껍질채 먹는 사과를 추천하고

버스는 자꾸만 가다가도 멈추면서
손님 버스에서는 음식물 금지라고요
다리가 결국 휘청거리며 잡는 손잡이

덜커덩거릴 때마다 다같이 휘청이던 사람들

먹던 바나나는 어느새 갈색으로 변해버렸고
상태가 변할 때마다 나는 저항해야만 한다고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소리치고 싶었어요

움직이는 사람들은 오른손으로 버튼을 누르고
티비에서는 이때쯤이면 정답을 말해주던데
기사 아저씨는 언제나 아무 답이 없었어요

움직이지 못한 나는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축 늘어진 바나나 껍질처럼 자리에 눕고서
언젠가 제발 세워달라고 소리치게 될까요

버스는 기다리지 못하고 절벽으로 떨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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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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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한바지님. 시 잘 읽었어요.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 삶의 모습이 버스 안 풍경과 맞물려 제시되었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네요. 시적 정황도 좋고 그 안에서 인물이 인식하는 바도 좋은데 그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절벽으로 떨어질까요”라고 혹은 “제발 세워달라고 소리치게” 되는 심리적 정황이 좀 더 근거를 지닐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퇴고작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