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다영이의 마지막 탈출구구나"

친구랑 전화를 할 때였다. 나와 그 친구 둘 다 글과 책을 좋아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내 글 얘기가 나왔다.

"다영이 글도 읽어보고 싶어."

남들한테 내 글을 잘 보여주지 않는 나였다. 하지만 글을 다시 쓰겠다고 마음먹은 오늘만큼은 글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글을 보여줄까 고민했다. 오늘 쓴 글은 퇴고도 안 해서 허접하니까, 이 글은 우중충하니까… 고민 끝에 상을 받은 글 하나를 보여주었다.

인터넷에 썼던 글이라 손쉽게 카카오톡으로 공유를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친구는 다 읽고 전화를 주겠다고 하였다.

"다영이가 글을 잘 쓰는구나. 다영이 문장에는 리듬감이 있어."

전화를 받고 혹평이 날아올까 긴장했는데 칭찬이 돌아와 안도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받은 인정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다영이는 글 쓸 때 행복해?"

질문을 받자 올 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천 번도 더 해본 생각이었다. 글이 좋아서 글을 쓰는데 왜 이리 글쓰기가 버거웠고, 단지 좋아서 쓰는 글인데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지레 겁을 먹었다.

"글을 쓸 때 부담스러워. 특히 백일장 준비할 때는 글을 아예 못 쓰겠어. 어찌어찌 글을 완성해서 다 쓴 글을 볼 때는 또 행복한데, 그게 쉽지가 않아. 글마저 놓아 버리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묵혀 놓는 중이야."
"글쓰기는 다영이의 마지막 탈출구구나."

마지막 탈출구라는 말에 고여 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지막과 탈출구, 둘 다 맞는 말이다. 글은 유일하게 내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수단이고, 글이 있어야만 내가 완성될 수 있다. 소중한 글을 놓치기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소중한 글을 손에 품고 있기 바빴다.
꼬옥 품고 있었던 글을 하나둘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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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언1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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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일

李多迎 님, 안녕하세요. 수필 게시판에서는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글쓰기는 다영이의 마지막 탈출구구나', 제목을 보면서 글쓰기가 저한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지막 탈출구, 참 인상적인 말입니다. 저도 청소년기에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삶이 많이 공허하고 재미 없고 의미를 찾지 못했을 겁니다. 고등학생 때 글쓰기를 하며 자신감도 생기고, 뭔가 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찾았어요. 그런 시간을 겪었던 터라, 이 글이 더 확 와닿습니다. 글쓰기가 이다영 님께 마지막 탈출구가 아니라 한단계 성장하고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는 새로운 출입구가 되기를 바라며! 누구나 지인들한테 글 보여주며 못 썼어,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죠. 그런 마음이 잘 담겨서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다만,…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