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을 갖는 법을 가르쳐 주오

내가 품고 가는 편지에는 아마 그러한 말들이 쓰여있을 것이다. 찰박거리는 발밑의 눈들이 녹아 운동화코를 적셨다. 걸음을 뗄 때마다 은근히 신발을 푹 감싸는 눈에, 발바닥이 살짝 날았다가 다시 눅눅해진 밑창에 안착했다. 품 안의 편지가 무엇이라고 이런날 이 한파를 뚫고서 나는. 발끝에서 시작된 추위에 어깨가 푸드득 떨렸다. 그때 달리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젖은 편지가 행여 눈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까 하여. 아니 글쎄 눈은 눈인데. 찬 쪽이 아니라 뜨거운 쪽이라 알려주고 싶었다. 편지를 간간히 적신 것은. 이게 다 질척이던 눈이 그런 식으로 자꾸 말을 걸어서였다. 짓궂게 온기를 빼앗으며

열을 갖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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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앉아님. 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찬 눈과 뜨거운 눈. 아니 그 눈의 물기가 편지를 전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과 맞물리면서 흥미로운 지점을 형성하네요. 찬 눈이 편지의 열기를 탐하는 내용이 특히 더요. 그러니 문장을 좀 더 다듬고 그 편지의 열기를 왜 눈이 앗으려 하는지를 좀 더 들여다보았으면 좋겠어요. 부사어의 쓰임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고요. 차가움과 뜨거움의 관계가 ‘나’와 편지, 편지의 수신인의 관계의 비유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