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안녕하세요, 율오입니다. 괜찮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아마 본격적인 퇴고는 입시가 모두 끝난 이후이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 변명해보자면 무언가를 괜찮게 적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적는 것이 최선인 하루하루를 유지하고 있어요. 다들 건강하고, 그럭저럭 괜찮으신 날들을 보내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파랑'은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소재가 불편하신 분들은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소재를 미리 안내하는 행위의 이유에 대해서는 https://teen.munjang.or.kr/archives/118920 링크를 읽어주세요.


 

 

주리야……

 

차가운 것들이 제일 무섭다

녹아내리는 분노는 가장 낮은 곳으로 움직인다

줄리아*, 너는 알고 있지 일 년 중

백 일은 우리 집에서 백 일은 다른 집에서

나머지 백 일, 경찰은 곧 조직폭력배

줄리아의 세상은 새파랬다

멍 눈물 억울함 1 2 3 경찰이죠 아니에요 잘못 걸었어요

골프채 줄리 아 3 2 1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다**, 거짓말

 

집안일에 관심을 거두시라고요

때와 장소 상대와 나 제정신인 분노 앞에서

경찰은 곧 조직폭력배

어느 날 그 애가 죽었다고 하면 사건 현장에 반드시 가 보세요

아래로 음습하게 차 있는 파란 피 영영 뜨거워지지 못한

줄리아에게, 몇 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을까

차가운 것들이 제일 무서운데

오늘의 색은 파랑

 

*다음 생에는 힘없는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기를 마지막 선물을 보낸다, 주리에게

**혜화역 시위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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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율오님. 아니, 서 란님인가요.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무리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얻길 빌겠습니다. 시 잘 읽었어요. 그런데 열람에 주의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드러내든지 아니면 더 감추든지, 고발 혹은 폭로의 대상이 누구인지, 그들의 공모 관계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조금 더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만 같아요. 전체적인 흐름이 외부자의 시선으로 감정을 토로하는 정도로밖에 느껴지질 않아서 아쉬웠어요. 설명적이기도 하고요. “아래로 음습하게 차 있는 파란 피”가 처한 상황의 불안함으로 독자가 감각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