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난 여전히 나잇값을 못해
좀 부끄러우니 저기 쥐구멍에 좀 숨을래
사람들이 내게 이리 오라 손짓할 때
그래도 뭐 좀 해보려고 한 해
그런데 그냥 허무하게 지난 한해
그냥 지나가버린 10개월은 나의 비애
좀 화가나니 소리 한번 지를래
그러곤 훌훌 털고 일어날래
이제 뒤는 그만 볼래
앞으로는 앞만 보고 달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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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213243님. 처음 뵙네요, 반가워요. 시 잘 읽었습니다. 라임을 맞추고 있네요. 재미있긴 하지만 ‘~래’라는 자기지시적인 종결어미가 반복되면서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그친 시가 되어버렸어요. “그냥 허무하게 지난” 시라고 할까요. 구체적인 정황 없이 화자의 진술만 있어서 공감할 여지를 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펀치라인은 설명적 진술로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시는 구체적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해요. 그런 점에서 “그냥 지나가버린 10개월”을 구체적 이미지로 보여주고 그로 인해 얻게 된 상실감과 그 극복의지를 관념적 진술이 아닌 구체적 정황으로 독자가 떠올릴 수 있도록 퇴고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